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고려아연 도입한 집중투표제, 코웨이·영풍 등 줄줄이 부결[시그널]

행동주의 등 제안에 올 10건 상정

"경영활동 부담" 주총 벽 넘지 못해

서장원 코웨이 대표가 31일 충남 공주 유구읍 코웨이 본점에서 열린 제36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제공=코웨이




소수주주의 권익을 보호하는 장치인 집중투표제 도입 안건이 올해 주주총회 문턱을 줄줄이 넘지 못했다. 국민연금도 집중투표제 도입에 찬성하는 방향으로 의결권을 행사하지만 경영 활동에 부담을 준다는 최대주주의 반대에 부딪쳤기 때문이다. 그나마 도입된 고려아연(010130)은 경영권 분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제안한 것이라 의미가 퇴색된다는 평가다.

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올해 주주총회 안건에 집중투표제를 올린 기업 중 고려아연과 오스코텍 2곳만 통과했고 율촌화학·DB하이텍·하이즈항공·영풍·솔루엠(248070)·디아이동일(DI동일(001530)코웨이(021240)는 부결됐다. 대부분 행동주의 펀드 또는 소수주주가 제안한 안건이다. 오히려 집중투표제를 실시하고 있던 큐알티는 폐지 안건을 올려 통과시켰고 지난해 전체 이사 선출 과정에 집중투표제를 도입한 케이티앤지(KT&G(033780))는 올해 대표이사를 제외하는 집중투표제 정관 변경을 주주 찬성으로 관철시켰다.





집중투표제는 이사를 선임할 때 선임하려는 이사의 수만큼 의결권을 주주에게 부여하는 제도다. 예를 들어 6명의 이사를 선임할 때 주식 한 주를 가진 주주는 6개표를 던질 수 있다. 한 사람에게 몰아서 투표할 수 있기 때문에 표가 적은 소수주주가 기존보다 강력하게 자신이 원하는 이사를 이사회에 진입시킬 수 있다. 앞서 소수주주 플랫폼인 액트와 경제개혁연대가 이마트에 집중투표제 도입을 요구했지만 실제 안건으로 상정되지는 않았다. 집중투표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도입과 해제, 축소 등 주총 안건으로 올라온 수는 지난해 2건에서 올해 12건으로 크게 늘었다.

한국상장회사협의회 지배구조자문위원회는 율촌화학·솔루엠·DI동일 등의 집중투표제 도입 안건에 대해 자사주 소각 등 주주 환원에 적극적이고 이사회 내부에 감사위원회를 설치하며 기존 경영진 견제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부결을 권고한 바 있다.

지난해 회사 스스로 이사진 전체에 집중투표제를 도입한 뒤 올해부터 대표이사는 배제하겠다는 안건을 올렸던 KT&G 역시 논란에도 불구하고 가결됐다. 국민연금과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는 집중투표제 취지에 반한다며 반대했지만 다수의 기관투자가와 소수주주는 대표이사의 안정적인 경영이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낫다고 판단했다.

다만 올해 집중투표제 도입 안건으로 역대 최대인 10건이 올라온 점은 기존 경영진에 대한 소수주주의 견제 의지를 보여준다고 해석된다. 집중투표제는 국민연금 스튜어드십 코드 가이드라인에 찬성하도록 규정돼 있기 때문에 다음 주총에서 얼마든지 쟁점이 될 수 있다. 코웨이 집중투표제 도입 안건을 추진했지만 부결을 받은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는 “46.6%의 찬성률을 통해 코웨이 거버넌스 개선을 염원하는 많은 주주들의 지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관련태그
#주주총회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