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021240) 정기주주총회에서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가 제안한 집중투표제 도입이 불발됐다.
31일 충남 공주 코웨이 본점에서 열린 제36기 정기주총에서 ‘집중투표제 도입’ 의안은 출석 의결권수 대비 46.5%의 찬성을 얻는 데 그쳐 부결됐다. 서장원 코웨이 대표이사는 “의결권 있는 주식수 5278만 7416주, 출석한 주식 수 4380만 7315주 중 찬성한 주식 수는 총 2038만 2631주”라고 밝혔다.
코웨이 이사회가 대안으로 제시한 ‘선택적 집중투표제’는 본 안건 부결로 자동 폐기됐다. 상법상 자산총액 2조 원 이상 상장사의 집중투표제 도입 안건에 대해서는 최대주주라도 3%를 초과한 의결권은 행사가 제한된다. 이에 25.1% 지분을 보유한 넷마블(251270)은 이번 안건에 한해 3%만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었다.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는 “아쉽지만 46.5%의 찬성률을 통해 코웨이 거버넌스 개선을 염원하는 많은 주주들의 지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얼라인의 주주관여 이후 코웨이 주가는 지난해 12월26일 6만 7800원에서 지난 28일 8만 5000원으로 25.4% 상승했다”며 “동기간 코스피 상승률 5.3%를 크게 상회했다”고 설명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코웨이가 주주환원율을 20%에서 40%로 개선하고 목표자본구조 정책을 도입한 점을 성과로 평가하면서도, 이사회 독립성 제고가 여전히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코웨이 이사회는 사실상 전원이 넷마블측 인사로 구성돼 있어 70% 이상 지분을 보유한 소수주주 의사가 충분히 대변되지 못하고 있다”며 “힐러비, MBX 코인 투자 같은 특수관계자 거래 등 넷마블과 소수주주 간 이해상충 문제를 견제할 장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와 글래스루이스는 이번 안건에 대해 각각 반대와 찬성으로 엇갈린 권고를 내놓았다. 얼라인은 “주주총회 결과를 바탕으로 코웨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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