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상호관세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공매도 제도가 1년 5개월 만에 부활하면서 국내 주식시장이 31일 속절없이 무너져내렸다. 특히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대차잔액이 높았던 2차전지 관련 종목들의 낙폭이 컸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2시 30분 기준 에코프로(086520)는 전 거래일보다 12.32% 급락한 4만 9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5만 4800원에 거래를 시작한 에코프로는 장중 낙폭을 키워 5만 원선까지 내줬다. 에코프로는 전 거래일인 28일 5만 6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밖에도 에코프로머티(450080)(-9.52%), 포스코퓨처엠(003670)(-7.00%), LG에너지솔루션(373220)(-6.25%), SK이노베이션(096770)(-6.36%), 삼성SDI(006400)(-4.76%), 포스코홀딩스(POSCO홀딩스(005490))(-4.62%) 등 주요 2차전지 종목들이 일제히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비엠(247540), 에코프로머티, 등은 모두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이들 종목들은 지난주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대차잔액이 급증한 바 있다.
반도체주도 크게 떨어지고 있다. 이날 같은 시각 삼성전자(005930)는 3.32%, SK하이닉스(000660)도 4.16% 급락 중이다.
한미반도체(042700)는 예상치를 하회하는 실적에 10.33% 내린 6만 8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한때 6만 8000원까지 밀리며 52주 최저가를 기록했다.
한미반도체는 이날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400억 원, 686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인 1696억 원, 824억 원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미국의 고관세 정책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 28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관세 불확실성과 스태그플레이션 공포 등에 따라 3대 지수는 일제히 급락했다. 당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구성 종목 30개가 모두 주저앉으며 2.95%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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