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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외면해서는 안될 중국시장

■ 남동준 텍톤투자자문 대표이사

남동준 텍톤투자자문 대표이사




2020년 11월 3일 중국의 나스닥으로 불리는 과창판과 홍콩에 동시 상장 예정이었던 알리바바 산하 핀테크 업체 알리페이의 공모주 스케줄이 상장 바로 이틀 전날 갑자기 무기한 연기됐다. 시가총액이 350억 달러(약 51조 485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던 빅딜이 정부의 급작스러운 규제로 무산됐다. 이로 인해 당시 모기업인 알리바바의 주가는 순식간에 20% 이상 급락했다.

시장은 중국 당국의 플랫폼 산업에 대한 대대적인 불공정 조사와 제재 시작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이내 플랫폼 기업들의 독점 거래에 대한 규제 가이드라인이 발표됐고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각각 50만 위안(약 1억 116만 원)의 과징금을 부과 받았다. 2021년 7월에는 국무원의 반독점 위원회가 플랫폼 경제 반독점 지침서를 발표했고 이후 데이터·네트워크 보안법을 차례로 발표하면서 규제 범위를 확대했다. 당시 항셍기술 지수는 고점 대비 40% 전후로 폭락했다.

2020년 11월 이후 하락세로 접어든 중국 주식시장은 지난해 7월까지도 국내 투자자들에게 철저한 외면을 받았다. 그런데 올해 들어 중국 주식시장은 극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중국의 거대 기술 기업(빅테크)들이 포진돼 있는 홍콩 항셍 기술 지수는 20% 넘게 상승하며 다른 주요국 증시를 압도했다.



중국 증시 활황에 대한 여러가지 배경 중 가장 눈에 띄는 건 올 1월 하순 공개된 중국의 인공지능(AI) 모델 딥시크(DeepSeek)의 등장이다. 이를 계기로 시장에는 중국과 미국 기업 간 AI 기술 격차가 크지 않다는 인식이 피어났다. 뒤바뀐 중국 당국의 기조도 기대감을 키웠다. 올 2월 중순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은 중국의 대표적인 기술 기업들과 시진핑 주석이 만나는 회의에 참석했다. 이날 회의로 중국 정부는 기술 기업, 특히 민간기업에 대한 국가적 통제 관련 정책기조를 바꾸겠다는 뜻을 시장에 분명하게 전달했다.

이와 같은 정부의 지원 신호에 화답이라도 하듯 중국 민간 기술 기업들의 비전 발표가 이어졌다. 알리바바는 클라우드와 인공지능(AI) 분야에 3년간 약 75조 원을 투자할 것으로 밝혔는데 이는 알리바바의 지난 10년 간 총투자액을 뛰어넘는 수치다. 다수의 회사가 합작해 추진 중인 미국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의 투자규모가 150조 원 수준인데 그 절반을 단일 회사가 투자하는 셈이다.

여전히 중국 시장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미중 패권 갈등은 물론 부동산 문제, 내수 침체 등에 대한 개선 신호도 아직 뚜렷하게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주가는 모든 것이 완벽하게 드러난 이후 상승하는 것이 아니다. 최근 5년간 역사적 평균의 30%이상 할인된 가격과 다른 나라에 비해서도 20% 가까운 저평가 구간에서 거래되고 있는 중국 주식시장에 대한 관심도를 높여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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