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김세현(17)이 프랑스 롱 티보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인 피아니스트로는 역대 3번째 수상이다.
금호문화재단은 김세현이 30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롱 티보 국제 콩쿠르 피아노 결선 무대에서 1위를 했다고 밝혔다.
올해 콩쿠르에서는 영상 심사를 거쳐 32명의 피아니스트가 본선을 통과했고 1차 경연과 준결선을 거쳐 5명이 결선에 올랐다. 김세현은 결선에서 바스티앙 스틸이 지휘하는 프랑스 공화국 근위대 오케스트라와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연주했다.
롱 티보 국제 콩쿠르는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마르그리트 롱과 바이올리니스트 자크 티보가 1943년 만든 상으로 16세부터 33세 이하의 젊은 음악가를 대상으로 1~3년 주기로 피아노·바이올린·성악 부문이 열린다. 삼손 프랑수아, 파울 바두라스코다, 장필립 콜라르 등의 피아니스트와 미셸 오클레어, 장자크 캉토로프, 크리스티안 페라스 등의 바이올리니스트가 우승한 바 있다. 역대 한국인으로는 2001년 피아니스트 임동혁이 우승했으며 2022년에는 이혁이 공동 1위를 차지했다. 바이올린에서는 신지아(2008년), 성악 부문에서는 베이스 심기환(2011년) 등이 우승했다.
김세현은 2018년 금호영재콘서트로 데뷔해 2023년 클리블랜드 국제 청소년 피아노 콩쿠르에서 1위와 청중상, 청소년 심사위원상을 차지하며 주목받았다. 보스턴 조던 홀, 파리 코르토 홀, 일본 야마하 홀 등의 무대에 올랐으며 코리안 심포니, 칸톤 심포니, 아칸소 필하모닉 등의 오케스트라와 협연했다. 예원학교를 다니다가 미국으로 건너가 현재 하버드대와 뉴잉글랜드 음악원의 5년 복수 학위 프로그램 과정을 밟고 있다.
피아니스트 이효는 이날 3위를 차지했다. 이효는 2018년 모스크바에서 열린 ‘뮤지컬 다이아몬드’ 국제 콩쿠르에서 피아노 부문 1위를 차지하는 동시에 바이올린 부문에서는 그랑프리를 수상한 2007년생 연주자다. 프랑스로 이주해 현재 파리 에콜노르말음악원 아티스트 디플로마 과정을 밟고 있다. 피아니스트 이혁과는 형제 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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