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창립 9주년을 맞은 카카오게임즈(293490)가 글로벌 게임 기업으로의 도약에 나선다. 기존 강점을 갖던 퍼블리싱 뿐만 아니라 자체 개발력도 강화하며 해외 시장에서 성과를 거두겠다는 포부다.
1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최근 종합 게임 기업으로의 체질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선 유명 개발사에 대한 선제적인 투자를 통해 주력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하고, 다양한 장르로 영역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카카오게임즈는 2020년 엑스엘게임즈를 인수한 이후 지난 2023년에는 오션드라이브 스튜디오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를 통해 기존 강점을 갖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를 넘어서 슈팅, 중세 좀비 서바이벌 등 다양한 장르에서도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카카카오게임즈는 △액션 로그라이크 슈터 ‘섹션 13’ △좀비 아포칼립스 생존 게임 ‘갓 세이브 버밍엄’ △인기 웹소설 IP 기반의 ‘검술명가 막내아들(가제)’ 등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고퀄리티 신작도 개발 중이다.
아울러 기존 모바일 게임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PC·콘솔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외연을 확장하는 데도 집중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크로노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크로노 오디세이’는 시간 조작 기반의 전투 시스템과 사실적인 그래픽, 역동적인 액션 등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자회사 엑스엘게임즈가 개발 중인 ‘아키에이지 크로니클’ 역시 수렵, 채집, 하우징 등 원작의 방대한 생활 콘텐츠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글로벌 콘솔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이 외에도 좋은 개발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도 강화했다. 2018년 업계 최초로 월 1회 ‘놀금’ 제도를 도입한 데 이어 2021년부터 해당 제도를 격주로 확대 시행해왔다. 카카오게임즈는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2017년부터 여성가족부의 ‘가족친화인증’, 2022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의 ‘여가친화기업’ 인증에 이어 지난해에는 ‘2024 대한민국 일·생활 균형 우수기업’에 선정됐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2016년 엔진과 다음게임의 합병으로 공식 출범한 이후 국내에서 탄탄한 입지를 다져왔다. 동시에 한국 시장을 넘어 글로벌 게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이를 위해 일찍이 유럽, 북미, 일본 법인을 마련하며 글로벌 진출 기반도 마련했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창립 9주년을 맞은 올해는 본연의 게임 사업에 더욱 집중하며 플랫폼과 장르, 지역 전반에 걸쳐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며 “이용자 중심의 게임 경험을 최우선으로 삼아 국내외 시장에서 꾸준히 사랑받는 게임을 만들어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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