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인공지능(AI) 기능인 ‘애플 인텔리전스’의 한국어 서비스를 1일 시작한다고 밝혔다. 한국 아이폰 이용자들도 글쓰기 도구, 클린업(AI 사진 지우개), 메일, 알림 요약, 시각 지능, 음성 녹음 및 요약 등의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애플이 AI 서비스를 한국에도 내놓으면서 삼성전자(005930)갤럭시 AI와의 경쟁도 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쓰기 도구’에서는 작성한 글을 재작성, 교정·요약할 수 있다. ‘클린업’은 사진 속 거슬리는 요소를 지우고 중요도에 따라 메일과 알림창에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방해 요소 줄이기 기능은 당장 확인해야 하는 알림만 골라 띄워준다. 카메라로 정보를 얻고자 하는 대상을 비추면 텍스트를 요약하거나 번역하는 등의 시각 지능도 탑재됐다. 아이폰 16 시리즈의 카메라 컨트롤 버튼을 길게 누르거나 이 버튼이 없는 아이폰 15 프로, 아이폰 16e에서는 제어센터에서 사용자 설정과 잠금 화면 제어 등을 통해 활성화할 수 있다. 필요에 따라 AI 비서 ‘시리’와 글쓰기 도구 등의 기능에서 생성형 AI 챗GPT를 활용할 수도 있다.
개인정보 보안 허들도 높였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서버를 거치지 않고 기기 자체에서 요청을 처리하는 온디바이스 방식을 우선적으로 사용한다. 기기 내에서 처리할 수 없는 복잡한 요청의 경우 서버를 이용하지만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저장하지 않는 비공개 클라우드 컴퓨팅 방식을 적용했다고 애플은 강조했다.
애플이 인텔리전스 한국어 서비스를 시작한 것은 인텔리전스를 탑재할 수 있는 아이폰 16 시리즈를 출시한 지 반년 만이다. 아이폰 16 시리즈는 출시 시점인 지난해부터 AI 기능을 내세웠지만 실제로는 출시 한 달 뒤에야 영어 베타 버전을 내놓았고 다른 언어 지원은 올해로 밀렸다. 애플 인텔리전스 한국어 서비스는 아이폰 16 시리즈와 아이폰 15 프로 맥스에서 이용할 수 있다.
‘나의 찾기’ 기능도 글로벌 출시 6년 만에 국내에서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 사용자는 자체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자신의 애플 기기뿐 아니라 가족 공유 그룹에 있는 기기들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각 기기의 배터리 잔량을 확인하거나 기기를 잘 모르는 곳에 두고 갔을 때 분리 알림이 울리도록 설정할 수도 있다. 애플은 이날부터 한국어뿐 아니라 프랑스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포르투갈어(브라질), 스페인어, 일본어, 중국어(간체)로도 인텔리전스 서비스를 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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