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합작으로 미국 미시간주에 건설 중인 배터리 공장을 3조 원에 인수한다. ★본지 2024년 12월 4일자 1·4면 참조
LG에너지솔루션은 1일 GM과 합작법인인 얼티엄셀즈 3기의 건물 등 자산 일체를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이번 결정으로 얼티엄셀즈 3공장은 LG에너지솔루션 단독 공장으로 전환된다. 취득 금액은 장부가 기준 약 3조 원이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계약 금액은 3조 원보다 줄어들 수 있고 실제 집행하는 비용은 합작법인이기 때문에 계약 금액의 절반”이라며 “집행 비용은 올해 초 발표한 설비투자(Capex)에 포함돼 있어 추가적인 투자비 증가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공장 인수로 신규 증설 부담을 최소화하고 기존 설비 운용의 효율성을 제고할 것으로 기대된다. 완공을 앞둔 3공장을 단독 공장으로 활용해 신규 공장 건설 없이도 기존에 수주한 북미 물량을 소화할 수 있다. 3공장의 주요 고객사로는 일본 도요타가 거론된다. LG에너지솔루션과 도요타는 지난해 연간 20GWh 규모의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3공장은 현재 건물 공사를 마무리 짓고 장비 반입을 진행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돌파를 위해 올 들어 리밸런싱 전략을 본격화해 기존 공장 내 전기차 전용 생산라인을 에너지저장장치(ESS)용으로 전환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 공장과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을 활용해 ESS용 배터리를 생산할 계획이다. 기존에 건설하려던 미국 애리조나 ESS 공장 건설은 잠정 중단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ESS 배터리의 안정적 공급처 확보에도 성과를 올리고 있다. 지난달 24일 폴란드 국영전력공사 PGE가 추진하는 대규모 ESS 프로젝트의 사업 파트너로 선정된 데 이어 같은 달 27일에는 글로벌 에너지 관리 업체인 델타 일렉트로닉스와 5년간 총 4GWh 규모의 주택용 ESS를 공급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생산시설 리밸런싱에 더해 고객·제품 포트폴리오 다양화로 미래 대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 20일 주주총회에서 “현재의 위기가 지나면 진정한 승자가 가려지게 될 것”이라며 “이 시기를 펀더멘털 경쟁력을 높이고 운영 효율화에 힘써 미래의 더 큰 도약을 위한 기회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