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서비스 기반 택스테크(세무와 기술의 조합) 시장이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누적 세무 환급금 규모가 2조 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1위 사업자인 삼쩜삼(자비스앤빌런즈)이 서비스 고도화를 지속해 나가고 있는 가운데 핀테크 분야에서 사용자층이 두터운 토스(비바리퍼블리카)가 세무테크 시장을 본격적으로 파고들고 있어서다.
1일 벤처 업계에 따르면 삼쩜삼은 지난해 말 기준 누적 세무 환급액은 1조 원 중반대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70% 성장한 862억 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102억 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삼쩜삼은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최근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지적됐던 사업 영속성에 대한 우려를 떨쳐내게 됐다. 삼쩜삼은 택스테크 시장에서 확보한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세무 및 핀테크 분야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삼쩜삼 관계자는 "지난해 개인 세무 환급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환급액이 크게 늘었고, 광고 서비스 매출도 성장하면서 매출 증가와 흑자전환이 이뤄졌다"면서 "다양한 신사업 추진과 인수·합병(M&A) 등을 통한 사업다각화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토스의 택스테크 분야 자회사인 토스인컴은 지난해 말 기준 누적 환급액 3100억 원, 누적 환급 건수 230만 건을 돌파했다. 해당 성과의 대부분은 2024년 한 해 동안 이뤄진 것으로, 토스인컴은 이를 바탕으로 단숨에 삼쩜삼에 이은 2위 사업자로 성장했다. 토스인컴 서비스는 월간활성이용자수(MAU) 2480만 명에 달하는 토스앱 내에서 이뤄지고 있는 만큼, 이를 기반으로 한 이용자 유입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토스인컴의 전신은 '세이브잇'이라는 이름으로 택스테크 서비스를 제공하던 '택사스소프트'다. 2024년 5월 토스가 택사스소프트를 인수해 새롭게 토스인컴으로 출범했다. 토스인컴은 토스의 자회사로 편입된 이후 세무 환급액 증가에 힘입어 실적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341억 1000만 원으로 전년(6억 7000만 원) 대비 51배 급등했다. 또 영업이익도 95억 7000만 원을 기록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에 따른 영업이익률은 28% 수준으로, 수익성만 놓고 보면 토스의 계열사와 관계사 중 가장 높다.
토스인컴 관계자는 "고객들이 빠르고 정확하게 환급받을 수 있도록 돕겠다"며 "국민의 납세 의무 이행과 권리 보호를 위해 국세청 등 세무당국과도 긴밀히 협력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쩜삼과 토스인컴이 더욱 성장하기 위해선 최근 국세청에서 출시한 종합소득세 환급서비스 '원클릭'과 차별화를 이루는 것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두 서비스는 세무 환급 편의성 등 사용성을 더욱 강화하는 방향으로 경쟁력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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