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스피 상장사들의 실적이 대폭 개선된 반면 코스닥 기업들의 수익성은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스피에서는 전기·전자 업종의 영업이익이 8배 이상 급증한 가운데 건설·화학 등의 업종은 실적이 오히려 악화돼 특정 업종으로의 이익 쏠림 현상이 심화되는 모습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2월 결산 코스피 상장사 614개사(금융업 제외)의 연결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은 196조 8161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61.68% 급증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142조 8091억 원으로 81.59% 뛰었고 매출은 2918조 3719억 원으로 5.43% 늘었다. 코스피 매출 비중이 약 10%에 달하는 삼성전자를 제외하더라도 매출은 4.32%(2617조 5010억 원), 영업이익은 42.48%(164조 901억 원) 증가해 기업의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개선됐다는 평가다. 순이익 기준으로 흑자를 낸 기업은 전체의 77.69%에 해당하는 477개사로, 전년 대비 21개사가 증가했다. 반면 적자 기업은 137개사로 소폭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 업종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755.01% 증가해 전체 코스피 영업이익의 32.36%를 차지하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그 외 운송·창고(47.95%), 정보기술(IT)서비스(29.28%), 금융업(14.29%), 제약(10.99%) 등이 영업이익 증가세를 기록했다. 반면 건설(-99.31%), 부동산(-98.12%), 금속(-34.72%), 기계·장비(-28.43%), 오락·문화(-21.78%), 통신(-20.66%), 화학(-16.78%) 등 10개 업종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크게 감소하며 뚜렷한 양극화를 보였다.
코스닥 시장은 외형은 성장했지만 수익성은 악화됐다. 12월 결산 코스닥 상장법인 1203개사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9조 6403억 원으로 2.71%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73조 3467억 원으로 4.48% 늘었다. 순이익 역시 전년 대비 13.45% 감소한 3조 4817억 원으로 집계됐다. 순이익 흑자 기업은 692개사로 전년 대비 30개사 줄었고 적자 기업은 511개사로 30개사가 늘어났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코스피 시장은 반도체 업황 회복과 대형 제조업 중심의 실적 반등으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반면 코스닥은 바이오·IT 등 일부 업종의 부진으로 수익성 회복이 제한됐다”며 “금리와 수출 여건 등에 따라 올해 기업 실적 흐름에도 차별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