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분기 시행 예정인 공모펀드 직상장 제도와 관련해 금융투자협회가 난항을 겪던 유동성공급자(LP) 추가 확보에 성공했다.
2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최근 메리츠증권은 금투협과 공모펀드 직상장 사업 LP 계약을 체결했다. 메리츠증권의 합류로 공모펀드 직상장 LP 사업자는 기존 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SK증권 등 3곳을 포함해 총 4곳으로 늘어났다. 애초 신한투자증권도 상장 공모펀드 LP를 담당할 예정이었으나 지난해 11월 상장지수펀드(ETF) LP 운용 과정에서 1300억 원 규모의 손실을 낸 이후 제외됐다.
공모펀드 직상장은 서유석 금융투자협회 회장이 시장 활성화를 위해 2023년 취임 당시부터 강조해온 사업이다. 공모펀드를 ETF나 상장지수증권(ETN)처럼 거래소를 통해 실시간으로 거래할 수 있게 해 취약점인 매매 편의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자산운용사에서는 삼성자산운용·미래에셋자산운용 등 대형 운용사를 포함 24개사가 참여할 예정이다.
당초 업계에서는 자산운용사 수에 비해 LP 수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우려가 속출했다. 4개 증권사만으로는 24개 운용사 상품 전부에 대해 실시간 호가를 제공해 유동성을 공급하고 헤지 역할까지 무사히 수행해내기 쉽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서 회장은 올 2월 진행된 신년 간담회 당시 “3개 증권사가 20여 개 운용사의 공모펀드 LP 역할을 모두 담당하기에는 부족한 게 사실”이라며 “추가 LP 확충을 위해 계속 증권사들과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유동성 공급 자동화 시스템이 잘 구축돼 있어 현재 LP 수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금투협은 제도 시행 이후 상황에 맞게 LP 수를 추가로 늘릴 계획이다. 금투협 관계자는 “거래량이 특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LP 수는 너무 많아도, 너무 적어도 문제”라며 “원래 4~5개를 적정 수준으로 평가했다”고 강조했다.
금투협은 2분기 내 제도 시행을 목표로 운용 업계와 활발하게 논의를 진행 중이다. 자산 내 종목(PDF) 공개 범위와 기간 등 세부 사항을 조율하고 있다. 직상장 최소 설정액은 기존 방침대로 500억 원으로 거의 확정된 상태다. PDF 공개 범위는 현재 70% 선에서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펀드 매니저 운용 역량이 중요한 공모펀드 내 종목 비중이 전부 공개된다면 전략이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정보공개 주기에 관해서는 ETF처럼 매일이 아닌 일주일이나 한 달 등 일정 간격을 정해놓고 종목을 공개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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