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정치 테마주로 이름을 날리다가, 최근에는 이재명 테마주에도 편입됐던 이화공영(001840)이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며 상장폐지 위기에 내몰렸다. 이화공영은 많은 소액 주주들에게 관심을 받는 종목이기도 했다. 지난해 말 기준 이화공영 주주 중 소액 주주 비중은 자그마치 99.99%다. 최악의 경우 이들은 정리매매에서나 원금의 일부를 건질 것으로 보인다. 정치 테마주 투자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이유다.
3일 이화공영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이화공영 전체 주주(1만 5326명) 중 소액 주주(1만 5323명) 비율은 99.99%다. 소유 주식를 기준으로 할 경우 소액 주주 보유 주식 수(1112만 3000주)로 총 발행 주식 수(2228만 4000주)의 49.92% 수준이긴 하다.
이화공영은 1일 이사회 결정에 따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 및 회사재산 보전처분 등을 신청했다. 이화공영이 회생절차를 시작하면서 주권매매거래도 중단됐다. 이화공영은 최근 250억 원 규모의 연성대학교 신축공사, 동부이촌동 아파트 리모델링 시공사 등에 선정됐었다.
이화공영은 2024년도 재무제표와 관련해 ‘계속 기업 존속 능력 불확실성’을 이유로 감사 의견이 거절됐다고 알렸다. 한국거래소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한다. 코스닥 시장본부는 이화공영의 공시 직후 관련 안내를 내고, 오는 23일까지 이의신청이 없을 경우 이화공영에 대한 상장폐지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공지했다. 이화공영에 투자한 소액 주주 입장에서는 원금 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화공영은 국내 정치 테마주라고 하면 첫 손에 꼽힌다.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가 4대강 사업을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관련 공사에 대한 대규모 수주 가능성이 높아지자 이화공영을 비롯한 삼호개발, 동신건설 등이 ‘4대강 테마주’ ‘이명박 테마주’ 등으로 묶였다. 이명박 후보가 당내 경선에서 승리하며 대선 후보로 확정되자 이들 기업의 주가가 폭등했다. 2007년 8월 2600원대였던 이화공영의 주가는 같은 해 12월 6만7400원으로 4개월 만에 25배 가까이 상승했다. 이후 정치 테마주 바람이 불며 대선, 총선 등 정치적 이슈에 따라 일부 기업의 주가가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