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술주들이 줄줄이 추락하고 있는 와중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국내 투자자들이 관련 주식을 매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개별 종목 매수보다는 더 큰 수익을 노리며 기초지수나 자산을 배 이상으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더 적극적으로 사들이는 위험 투자에 나섰다.
3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지난달 27일부터 전날까지 일주일 동안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배(SOXL)’ ETF 4억 3385만 달러어치(약 6368억 원)를 순매수했다. 이는 해당 기간 해외 종목 순매수 1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SOXL ETF는 엔비디아·브로드컴·퀄컴 등 미국 반도체 상위 30개 기업을 담고 있는 ‘ICE 반도체 지수’의 일일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한다. 다만 수익률은 처참하다. 이날 기준 SOXL ETF의 올해 수익률은 -40.27%로 하위권에 자리했다.
서학개미들의 투자 동향을 보면 SOXL ETF를 포함한 레버리지 상품 다수가 순매수 상위권에 자리했다. 순매수 2위는 나스닥 100지수의 일일 수익률을 정방향으로 3배 추종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 QQQ(TQQQ)’ ETF다. 국내 투자자들은 일주일 동안 TQQQ ETF 8334만 달러어치(약 1221억 원)를 순매수했다. 테슬라와 엔비디아 주식 수익률을 각각 2배씩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도 순매수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 이후 머지않아 미국 증시 조정이 끝날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하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임해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비(非)미국 강세가 주춤해졌고 물가 우려도 잦아들며 미국 증시 부담이 줄었다”면서 “이미 주가가 많이 빠진 상황인 만큼 ‘매그니피센트7(M7)’ 실적 발표 이후부터 저가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무리한 투자로 입은 손실을 복구하기까지는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며 무리한 투자는 지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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