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선고가 이뤄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1430원대로 내렸다. 이는 외환 시장에서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되지만 미국발 관세에 따른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있는 만큼 당분간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4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오후 2시 26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1437.4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주간 거래 종가인 1467원 대비 30원가량 낮아진 수준이다. 환율이 1430원대로 하락한 것은 지난 2월 26일(종가 기준) 이후 약 한 달 만에 처음이다.
지난해 12월 3일 계엄사태 이후 불안정성을 보이던 국내 정치 상황이 이날 헌재의 탄핵 인용 판결로 안정되면서 원화값이 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탄핵 정국이 종료되면서 리스크 요인이 완화됐다는 해석이다.
다만 현지 시간 2일 발표된 미국의 관세 정책에 따른 영향으로 환율은 여전히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백악관은 한국 25%를 포함해 약 100개국에 대한 관세를 각각 설정해 공개했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탄핵 결정 이후 환율 하락을)근거로 환율의 추세적 하락 전환을 단정하긴 어렵다”며 “미 행정부의 관세 정책, 무역 상대국의 보복에 따른 무역 긴장 재점화, 위험통화 회피 심리 강화 등이 향후 원·달러 환율의 상방 압력으로 재부각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했다.
그는 “특히 최근 나타난 달러화 약세는 유로화, 엔화 등 선진국 통화 강세에 따른 상대적 약세에 가까워 이를 근거로 원화 강세 전환을 기대하는 것은 과잉해석일 수 있다”고 짚었다. 이어 “국내 정치안정이라는 일시적 모멘텀과 구조적 대외 리스크가 동시에 존재하는 상황에서 환율은 균형을 찾기보다 변동성 높은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더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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