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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스&] 인간 탐욕이 불지른 기후변화…타오르는 '숲·도시 그리고 삶'

■ 파이어 웨더 (존 베일런트 지음, 곰출판 펴냄)





고온 건조한 기후, 강풍, 바짝 마른 나무들은 산불과 들불 발생의 최적 조건이다. 3월 우리나라 남부 지방을 휩쓴 ‘괴물 산불’이 그랬고 지구 반대편 캐나다에서 10년 전 발생한 최악의 들불도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모든 참사의 배경에는 점점 가속화되는 기후변화와 지구온난화가 있다.

신간 ‘파이어 웨더-뜨거워진 세상의 진실’은 2016년 5월 대평원이 펼쳐진 캐나다 앨버타주의 한 숲에서 발생해 세계적인 석유 산업의 중심 도시인 포트맥머리시를 휩쓸고 무려 10만 명의 이재민과 100억 달러의 재산 피해를 낸 ‘포트맥머리 임야 화재’를 조명한 르포다. 불이 마침내 진압된 것은 발화 후 무려 15개월이 지나서였다고 한다.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우선 포트맥머리 임야 화재를 중심으로 인간의 탐욕으로 인한 무분별한 자원 개발과 그로 인한 기후변화, 그리고 결과물인 대형 화재 앞에서 무기력해질 수밖에 없었던 인간의 모습을 마치 재난 영화처럼 실감 나게 그리고 있다.



후반부에서는 현대 기후학이 어떻게 발전했는지와 ‘생명이 살아가는 공간’인 대기가 인간에 의해 어떻게 훼손됐고 이에 따라 화재 등 재난이 불가피했다는 이론을 전개한다. 기후변화에 관한 책은 ‘한우충동’처럼 많지만 비극적 실제 사례를 통해 이의 후과를 소개하는 드문 책이다.

당시 참사의 ‘불씨’는 숲과 도시 모두에 있었다. 봄철 건조한 날씨 속에 숲속 불은 발화점에서 스멀스멀 퍼져나가는 ‘훈소(薰燒)’, 나무 꼭대기를 타고 올라가는 ‘수관 화재’, 그리고 마침 불어온 강풍을 타고 훨훨 날아 멀리 떨어진 나무까지 태우는 ‘비화(飛火)’로 확대됐다. 그리고 도시에서 주민들에게 안락한 삶을 제공했던 가연성 석유화학 물질로 채워진 집들도 불쏘시개 역할을 했다.

“너무나 아이러니한 것은 한 세기에 걸쳐 사람들을 포트맥머리라는 지역으로 모여들게 만든 연소 에너지(석유)가 그 도시에 살던 사람들을 반대로 대거 몰아내는 원인(화재)이 됐다는 점이다.”

저자는 화재의 원인을 추적하며 유전에서 시작해 자동차까지 거대한 온실가스 방출과 기후변화에 따른 건조화 현상 등을 과학적으로 분석한다. 포트맥머리 화재뿐 아니라 로스앤젤레스(LA) 화재, 그리스 산불 등 최근 수년간 ‘뜨거운 지구’에서 빈번하게 발생한 산불과 들불이 일시적인 재해가 아닌 탄소 소비 중심의 자본주의 시스템과 기후변화가 맞물린 구조적인 현상이라는 점에서다. 2만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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