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품목별 관세에 반도체를 추가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국내 반도체 관련 주식들이 속절없이 무너져 내렸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만 3년 8개월 만에 최대 규모인 1조 7483억 원을 순매도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000660)는 전 거래일 대비 6.37% 급락한 18만 2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는 D램 업황 개선과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력 강화 등의 기대감에 힘입어 지난달 중순 ‘20만 닉스’를 회복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 우려로 지난달 26일부터 하락세다. 이날 삼성전자(005930)도 전 거래일 대비 2.60% 떨어진 5만 6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DB하이텍(000990)(-4.82%), 리노공업(058470)(-3.06%), 동진쎄미켐(005290)(-4.34%) 등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주들도 약세를 보였다.
외국인은 이날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두 종목에서만 1조 3431억 원어치를 팔아 치웠다. 외국인이 이날 코스피에서 순매도(1조 7483억 원)한 규모는 2021년 8월 13일(2조 6989억 원) 이후 최대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6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3일(현지 시간) “반도체 관세가 아주 곧(very soon) 시작될 것”이라고 예고한 데 따른 영향이다.
한편 코스피지수는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에 따른 정치 불확실성 해소에도 미국 관세 우려로 전장보다 21.28포인트(0.86%) 내린 2465.42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90포인트(0.57%) 오른 687.39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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