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애플리케이션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지난해 4조 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하지만 쿠팡이츠의 거센 추격으로 무료 배달 경쟁이 불붙으면서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이 4조 3226억 원을 기록했다고 4일 공시했다. 지난해보다 26.6%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408억 원으로 8.4% 줄었다.
매출이 증가했는데도 영업이익이 줄어든 데는 쿠팡이츠 등 경쟁사들과의 무료 배달 경쟁이 치열해진 영향이다. 배민은 지난해 4월부터 알뜰배달(여러 집 묶음 배달)을 무료로 제공하기 시작했다. 소비자 배달팁을 배민이 부담하면서 배달 주문이 늘어 매출은 일 년 새 9071억 원 뛰었지만 동시에 라이더 배달비 등 관련 비용도 9467억 원 불어났다.
부문별로 보면 음식 배달, 장보기·쇼핑 등 서비스 매출은 3조 5598억 원으로 전년 대비 30.9% 증가했다. 특히 고객이 주문한 상품을 한 시간 이내 배달해주는 배민B마트(퀵커머스) 사업 실적인 상품 매출은 전년 대비 10% 증가한 7568억 원을 기록했다. 이에 B마트는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기준 흑자를 달성했다. 지난해 B마트, 장보기·쇼핑 등 배민 커머스 사업의 연간 거래액은 처음으로 1조 원을 넘어섰다.
한편 우아한형제들은 독일 모기업인 딜리버리히어로(DH)가 보유한 주식 5372억 원어치를 사들여 소각했다. 2023년 DH에 4172억 원의 배당금을 지급한 것에 이어 2년간 1조 원 가까운 자금이 모회사로 들어간 셈이다. DH는 2019년 약 4조 7000억 원에 배민을 인수했다.
배민은 쿠팡이츠가 무섭게 추격해오고 있는 만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유료 멤버십 ‘배민클럽’의 혜택을 강화하는 등 수익 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다. 실제 데이터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3월 배민의 월 사용자수(MAU)는 2221만여 명으로 전년 (2185만 명) 대비 소폭 증가한 반면 쿠팡이츠의 MAU는 625만 명에서 1037만 명으로 65.8% 뛰었다. 배민클럽은 월 3990원의 구독료로 알뜰배달 무료 서비스를 지원 중이다. 쿠팡이츠가 쿠팡의 와우멤버십(월 구독료 7890원)을 기반으로 빠르게 고객을 확보한 점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올해도 배달 품질 향상은 물론 고객 할인, 제휴처 확대를 통한 구독제 강화, 픽업 주문 및 커머스 마케팅 투자 등을 통해 고객 가치를 극대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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