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소의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으로 조기 대선 정국이 현실화하면서 주요 잠룡 테마주들이 줄줄이 상한가로 직행했다. 대선 전까지 약 두 달간 정치 테마주 변동성이 극대화할 것으로 전망되나 테마주 주가는 기업의 본질 가치와는 상관없이 움직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상지건설(042940)은 이날 개장 직후 상한가로 직행하며 전 거래일 대비 29.96% 오른 6940원에 장을 마감했다. 상지건설은 지난해 3월 임기 만료로 퇴임한 임무영 전 사외이사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선거 캠프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대표 테마주로 묶였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테마주인 평화홀딩스(010770)(+29.93%), 홍준표 대구시장 테마주인 경남스틸(039240)(+30%)도 각각 상한가에 거래를 마쳤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테마주인 안랩(053800)(+20.54%), 오세훈 서울시장 테마주인 진양산업(003780)(25.39%),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테마주인 삼보산업(009620)(+13.93%)도 급등세를 보였다.
정치인 테마주의 급등락은 해당 정치인의 행보에 따라 수혜를 볼 수 있다는 믿음에 기인한다. 윤 전 대통령 테마주인 NE능률(053290)이 윤 전 대통령 파면 직후 주가가 30% 떨어진 것처럼 정치적 상황에 따라 주가 희비는 갈린다. 특히 민주당과 달리 대선 주자 후보군이 많은 국민의힘의 경우 향후 당내 경선 과정에 따라 테마주가 요동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하지만 테마주 투자는 자칫 큰 손실을 볼 수 있기 때문에 무턱대고 관련주를 매수하는 행위는 삼가야 한다. 테마주 특성상 변동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이 대표 테마주로 분류되는 오리엔트정공은 이날 하루 동안 8646억 원어치가 거래되며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에 이어 일일 거래 대금 3위에 올랐다. 주가는 전일 대비 7.98% 오른 1만 6780원에 출발해 탄핵 심판 중 1만 9220원까지 올랐다가 윤 전 대통령 파면이 결정되자 급락해 최종 15.25% 내린 1만 3770원에 마감했다.
정치인과 기업 간의 연결 고리로 제시되는 근거도 매우 빈약하다. 오리엔트정공이 이 대표의 테마주가 된 건 이 대표가 청소년 시절 계열사인 ‘오리엔트시계’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는 이유 하나뿐이다. 경남스틸도 최충경 회장이 경남상공회의협의회 회장 재임 당시 경남도지사였던 홍 시장이 관련 행사에 참여한 적이 있다는 이유로 홍 시장 테마주로 분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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