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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충격'에 헤지펀드 발 빼는데…서학개미, 5兆 ‘묻지마 투자’[인베스팅 인사이트]

개인, 레버리지 ETF에 뭉칫돈

테슬라·엔비디아 등도 매수 늘려

美헤지펀드는 AI·기술주 매도세

업계 "단기 수익보다 위험관리를"

뉴욕증권거래소.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의 관세 정책 충격에 아랑곳없이 한국의 개인 투자자들은 5조 원까지 매수세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투자 위험이 높은 레버리지(차입투자) 상품들을 집중적으로 매수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작 글로벌 투자 은행(IB)들은 잇따라 뉴욕 증시에서 빠져나가는 중이다.

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3월 5일~4월 3일) 한국 개인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순매수액은 총 39억 4688만 달러(약 5조 6768억 원)에 달했다. 특히 최근 일주일(3월 27일~4월 3일) 동안에도 11억 650만 달러(약 1조 6171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미국 증시에 대한 투자 열기를 이어갔다.

이 기간 서학 개미들은 레버리지 상품에 대거 베팅하며 위험한 투자를 늘렸다. 서학 개미들은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의 3배를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상장지수펀드(ETF)(SOXL)’를 4억 5592만 달러(약 6663억 원)어치를 사들이며 순매수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테슬라에 9910만 달러(약 1448억 원), 엔비디아에 9494만 달러(약 1397억 원) 투입하며 고위험 기술주에 투자를 집중했다. 금융투자 업계의 관계자는 “시장 변동성이 심화되는 상황에서는 단기 수익에 집중하기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우려했다.





정작 글로벌 헤지펀드들은 서학개미들이 뛰어든 종목을 손절하고 있다. 미국의 골드만삭스는 최근 자사와 거래하는 글로벌 헤지펀드들이 6개월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기술주를 매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5년 간 두 번째 큰 규모의 매도세로, 특히 인공지능(AI) 하드웨어 관련 기술주에 매도가 집중됐다고 골드만삭스는 전했다. 골드만삭스는 “중국의 보복 관세는 미·중 무역 갈등의 장기화를 시사하며,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를 심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안전 자산인 엔화 수요가 급증해, 엔·달러 환율이 1달러 당 140엔 초반 대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수의 글로벌 IB들은 관세가 기업들의 실적과 증시에 미칠 파급에 대해 경고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미국에서 조립 차량에 사용되는 모든 수입 부품에 25% 관세가 부과될 경우, 산업 전반에 260억 달러(약 37조 원) 규모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차량 한 대 당 평균 3285달러의 비용 상승으로 이어져 소비 위축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주가 급락은 담보 가치 하락으로 이어져 현지에서 매도세를 심화시키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5일(현지시간) “미국 헤지펀드들이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위기 이후 최대 규모의 마진콜(손실 초과로 증거금 추가 투입 요구)에 직면했다”며 “주가 급락으로 자산 가치가 폭락하자, 투자 은행들이 고객사인 헤지펀드들에 추가 증거금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기술주·AI·고급 소비재 중심으로 매도세가 확산했고, 주식 펀드의 순 레버리지는 18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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