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충격에 미국 증시가 폭락한 가운데, 7일 코스피 지수도 급락 출발했다. 코스피200선물은 5% 이상 낙폭을 키우면서 8개월 만에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0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24.46포인트(-5.05%) 추락한 2342.12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장중 2400선 아래로 떨어진 건 지난 1월 2일 이후 처음이다.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2992억 원, 4398억 원어치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개인은 7110억 원 순매수 중이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전 9시 12분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를 발동했다고 발표했다. 사이드카는 선물가격이 전일 종가 대비 5%(코스피), 6%(코스닥) 이상 급등하거나 급락한 채 1분 이상 지속될 때 현물시장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식시장의 선물 및 현물 매매를 5분간 중단시키는 제도다. 발동 시점 당시 코스피200선물지수는 전일종가보다 17.10포인트(5.19%) 하락한 312.05였다. 이에 5분간 코스피 시장의 프로그램 매도호가 효력이 정지됐다.
코스피에서 862개 종목이 하락 중이며, 65개 종목 만이 오름세를 보였다. 삼성전자(005930)(-3.92%) SK하이닉스(000660)(-6.70%), LG에너지솔루션(373220)(-2.43%),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5.14%), 현대차(005380)(-5.47%), 셀트리온(068270)(–5.81%), 기아(000270)(-5.46%), NAVER(035420)(-3.59%),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8.40%) 시총 상위 종목 모두 추락 중이다.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를 덮친 트럼프 대통령발(發) 관세 공포는 우리나라도 피하지 못했다. 4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5.97%, 5.82% 급락했다. 다우 지수도 5.5% 내렸다. 특히 테슬라(-10.42%) 엔비디아(-7.36%) 애플(-7.29%) 브로드컴(-5.01%) 등 주요 기술주 하락 폭이 컸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3월 비농업고용 호조에도,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에 대한 중국의 맞대응 보복 관세, 파월 의장의 매파적 발언 등이 패닉셀링을 유발하면서 역대급 폭락세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29.18p(4.26%) 하락한 658.13에 거래 중이다.기관은 155억 원, 외국인은 851억 원 각각 순매도 중이며 개인은 916억 원 순매수하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알테오젠(196170)(-7.37%), 에코프로비엠(247540)(-1.94%), HLB(028300)(-1.91%)를 비롯한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이 모두 하락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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