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관광 시장 확대에 애써온 부산시가 역대 최고 실적 달성과 비수도권 1위란 성과를 동시에 거머쥐었다.
7일 부산시에 따르면 부산은 지난해 외국인 의료관광객 3만 165명을 기록하며 유치 사업을 시작한 2009년 이후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2023년 대비 2.3배(133.6%) 증가한 수치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최고 실적이었던 2019년(1만 9748명)보다 1.5배(52.7%) 증가한 결과다. 이로써 시는 당초 목표였던 2026년까지 의료관광객 3만 명 유치를 조기에 달성했다.
특히 부산은 전국 유치 순위에서 5위에서 3위로 상승하며 비수도권 최초로 의료관광 유치 1위를 차지했다. 일본과 대만을 중심으로 피부과와 성형외과를 찾는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부산진구가 의료관광의 중심지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국적별 부산 의료관광객은 일본(24.3%)이 가장 많았다. 이어 대만(23.9%), 중국(11.8%), 러시아(9.5%), 베트남(6.3%), 미국(5.2%)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만 관광객은 전년 대비 무려 1840% 증가하며 눈에 띄는 성장을 보였다. 일본과 중화권 관광객들은 피부 시술을 위해 부산을 방문했으며 몽골 관광객은 건강검진을 주목적으로 찾았다.
진료과목별로는 피부과가 전체의 40%를 차지했다. 이어 성형외과(14.3%), 검진센터(11.2%), 내과통합(9%) 등이 뒤를 이었다. 피부과 이용자는 전년 대비 674% 증가하며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구·군별로는 부산진구가 전체 의료관광객의 60.4%를 차지해 압도적인 비중을 보였다. 특히 피부과 이용자의 91%가 부산진구를 방문해 지역 내 병의원 밀집도가 높은 점이 주요 요인으로 분석됐다. 반면 대학병원과 종합병원이 위치한 서구는 중증질환 중심으로 내과통합 이용자의 38%가 방문했으나 전체 방문자 수는 전년 대비 감소했다.
해운대구는 내과통합 중심에서 피부과와 검진센터 등 진료 과목이 다양화됐고 동구와 중구는 각각 검진센터와 성형외과 이용자가 주로 찾는 지역으로 나타났다.
시는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찾은 의료기관 선정 및 공동 홍보, 일본·대만 타깃 마케팅 강화 등으로 의료관광 브랜드 가치를 높인 점이 이번 의료관광객 증가 이유로 분석했다. 특히 대만 관광객은 접근성이 좋은 피부과에서 간단한 시술을 받는 패턴이 자리 잡으며 관광과 의료서비스를 연계한 새로운 트렌드를 형성했다.
올해 시는 ‘2025 부산의료관광 활성화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특수목적 관광도시(SIT) 조성을 목표로 의료관광 유치기반 강화, 융복합 차별화, 타깃 브랜딩 등 세 가지 전략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국비를 포함한 30억 원을 투입해 전문인력 양성, 국제의료 인증기관 지원, 통역 및 차량 서비스 제공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현재 시 관광마이스국장은 “부산의료관광 브랜드 가치가 급상승한 지금이 성장의 최적기”라며 “올해는 치료 목적 방문객뿐 아니라 관광·전시복합산업(MICE) 방문객을 대상으로 한 치료 연계 마케팅도 병행해 부산을 의료관광 허브 도시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