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관세 전쟁이 격화 양상을 보이자 안전자산 선호 흐름이 강해지면서 원화 가치가 급락했다. 코스피도 미국발 상호관세 부과 방침의 영향으로 5% 넘게 폭락해 단숨에 2320대로 내려왔다.
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 오후 3시30분 종가 대비 33.7원 오른 1467.8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5년여 만에 최대 폭이다.
달러당 원화값은 전 거래일보다 27.9원 오른 1462.0원으로 출발한 뒤 장중 1470원 선을 넘어섰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충격파가 진정되지 않고 미국 등 글로벌 증시에서 투매 분위기가 확산하며 원화가치가 다시 하방압력을 받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앞서 직전 거래일인 지난주 4일 달러당 원화가치는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으로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자 32.9원이 급락하는 등 2년5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보인 바 있다. 주초 1470원대까지 진입했던 것과 비교하면 원화가치가 안정세를 찾았단 평이 나왔다. 그러나 야간장에서 26.9원 튀어오르며 하락분을 고스란히 되돌렸다. 하루 만에 1360원대로 복귀한 셈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5.57% 하락한 2328.20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은 5.25% 하락한 651.30으로 마감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2조1693억 원 어치를 팔아치우며 지수 하락을 견인했고, 코스닥에서 2017억 원을 순매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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