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가 요동치자 대표적 안전자산인 국채로 시중 자금이 쏠리며 국채금리가 가파르게 하락했다. 채권금리는 가격과 역의 관계를 가져 금리가 내리면 가격이 오른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면서 기축통화인 달러·엔화 대비 원화 가치는 약세를 보였다.
7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이날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5.6bp(1bp=0.01%포인트) 내린 연 2.405%로 장을 마감했다. 국고채 5년물은 5.3bp 내린 2.491%, 10년물은 4.4bp 하락한 2.648%, 30년물은 5.5bp 하락한 2.473%를 기록했다. 채권은 고정 수익이 정해져 있어 현 시점 금리(수익률)가 떨어진다는 것은 가격이 오른다는 것을 의미한다. 관세 충격으로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부각되는 가운데 시중 자금이 국채로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안전자산 선호 현상에 기축통화인 달러로 수요가 몰리자 원·달러 환율은 가파르게 뛰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2.9원 높은 1462.0원에 출발해 한때 1471.6원까지 올라 1470원 선을 돌파했다.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33.7원 뛴 1467.8원을 기록했다. 이는 종가 기준 코로나19 팬데믹 초반인 2020년 3월 19일 기록한 40.0원 이후 약 5년 만의 가장 큰 오름폭이다. 또 다른 기축통화인 엔화 가치도 오르며 원·엔 환율은 1000원을 돌파한 1008.21원을 기록해 약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관세 충격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지고 미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채로 수요가 몰렸다”며 “한동안 관세 불확실성이 해소되기는 어려워 국고채 금리 하락 및 원화 약세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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