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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30% 조정 시나리오도 나왔다…中, 위안화 절하 카드 꺼내나

美관세 대응 전략으로 부상

웰스파고 "2개월간 최대 15% 하락"

대규모 자본유출 등 부작용 크지만

트럼프 1기때 관세 상쇄효과 입증

지급준비율 인하와 병행 '저울질'

中 "관세로 하늘 무너지는 일 없어"

시장 다각화 성과 등 자신감 드러내

7일 중국 베이징에서 중국 주식시장의 시황을 나타내고 있는 스크린 앞을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에 보복관세로 대응하고 있는 중국이 내수 경기 활성화와 공급망 확대를 위해 총알을 장전할 태세다. 중국 당국은 미국과의 관세 전쟁에 대응하기 위해 지급준비율·기준금리 등의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고 적절한 타이밍을 살피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중국이 대미 수출이 막힌 상황에서 다른 나라로의 수출을 늘리기 위해 위안화 약세를 용인할 것이라는 관측도 힘을 얻고 있다.

7일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이 심화하는 미국과의 무역 전쟁으로 위안화 가치를 공격적으로 평가절하할 가능성이 시장에서 거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웰스파고는 위안화 가치가 2개월간 최대 15% 하락할 시나리오를 제시했고 제프리스도 최대 30%의 위안화 절하 폭을 예상했다. 다소 보수적인 견해를 가진 미즈호증권은 약 3% 수준의 위안화 조정을 전망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강한 위안화’ 정책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미국이 중국을 상대로 예상보다 강한 ‘관세 폭탄’을 던지자 중국 당국도 보다 과감하게 위안화 평가절하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블룸버그는 “위안화가 약해지면 중국 상품이 더 저렴해져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영향 일부를 상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이달 3일 역외 시장에서 한때 7.33위안까지 오르며 올해 2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고 7.28위안대로 하락했다가 다시 7.3위안대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중국 당국의 셈법은 더 복잡할 것으로 보인다. 위안화 가치가 크게 떨어질 경우 대규모 자본 유출이 불가피해진다. 이렇게 되면 환 손실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중국 시장에서 발을 뺄 가능성이 커진다. 블룸버그는 “환율 조정은 논쟁적인 선택지”라면서 “2015년 위안화 절하로 위안화 자산이 급락하고 세계 금융시장 전반에 불안을 확산한 당시의 부작용을 중국 당국도 잘 알고 있다”고 짚었다.





이런 가운데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1면에 실은 논평을 통해 중국이 미국에 맞서 승리할 수 있다며 네 가지 이유를 들었다. 우선 미국의 무차별 관세가 중국에 영향을 주겠지만 “하늘이 무너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해당 근거로 중국이 이미 시장 다각화에 힘쓴 결과 전체 수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2018년 19.2%에서 지난해 14.7%로 낮아졌다며 “대미 수출 감소가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같은 기간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으로의 수출 비중이 12.8%에서 16.4%로,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 해상 실크로드) 추진 국가의 경우 38.7%에서 47.8%로 증가했다. 미국이 많은 소비재를 중국에 의존하지 않으면 생산할 수 없고, 중간재도 중국으로부터 수입해야 하는데 단기적으로 중국을 대체할 공급원을 찾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인민일보는 올해 1∼2월 투자·소비 등 내수 성장세가 예상을 웃돌았고 수출과 제조업·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긍정적이었다며 1분기에 5% 이상의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신문은 “부동산, 지방정부 부채, 중소 금융기관과 같은 핵심 분야에서 위험을 지속적으로 완화해 현재 효과적으로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월가 금융기관과 같은 국제기구들은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속적으로 상향 조정하고 있으며, 중국 자본시장에 대해 낙관적이고 미국을 대체할 안전한 피난처로 간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인민일보는 중국의 대응 조치로 지난달 양회에서 올해 재정적자율을 역대 최고 수준인 4% 안팎으로 정한 것을 제시했다. 신문은 “향후 상황의 필요에 따라 지준율·금리 인하 등 통화정책 도구는 충분한 조정 여지를 갖고 있어 언제든 내놓을 수 있다”며 재정적자·특별채권·특별국채 등을 더 확대할 공간이 있음을 분명히 했다.

최근 중국은 미국의 관세 인상 때마다 세계무역기구(WTO)에 미국을 제소하고, 다자주의를 앞세워 주변국과의 협력을 도모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중국이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지출을 12.6%에서 13.8%로 늘리고 2조 위안 규모의 추가 재정 부양책을 도입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자동차, 철강 등 생산과잉과 효율성이 떨어지는 산업 분야의 구조조정을 가속화해 자국 산업의 체질 개선을 가속화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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