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진출 1년 만에 설계사(FC) 인원을 100명에서 540명으로 대폭 늘렸습니다. 기존 신한금융그룹 네트워크를 통해 연착륙을 했고 이제 본격적으로 영업력을 확대하고 있죠.”
생명보험 업계가 저출산·고령화라는 시대적 과제로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신한금융그룹의 생명보험사인 신한라이프가 새 먹거리 찾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해외 신시장 개척과 요양 사업이라는 신규 사업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김민지 신한라이프 지속성장본부장(상무)은 7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베트남은 아직 보험 침투율이 낮아 건강보험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크고 1억 명의 인구 대국인 데다 인구 절반이 40대 이하 젊은 층이어서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면서 “10년을 내다보고 투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신한라이프의 미래 먹거리를 찾는 3개 부서를 이끌고 있다. 베트남법인 자회사의 경영관리와 사업전략을 맡고 있는 글로벌사업팀, 보험판매자회사 신한금융플러스(GA·TM)와 시니어사업 신한라이프케어가 소속된 신사업지원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등 10년앞내다보고 사업을 진행하는 SDGs기획팀으로 구성됐다. 지난해 1월 글로벌신사업본부를 신설했고 올 1월 지속성장본부로 이름을 다시 바꿨다.
김 본부장이 특히 신경을 많이 쓰는 곳은 베트남이다. 신한라이프는 신한은행·신한카드·신한증권·신한데이터시스템에 이어 그룹 내에서 베트남에 진출한 다섯 번째 회사다. 보통 현지 보험사 인가는 2~3년 정도 소요되지만 신한은행 등 신한 브랜드의 힘으로 7개월 만에 인가를 받았다. 2016년부터 하노이 사무소를 만들고 사회 공헌 활동에 힘썼던 것도 도움이 됐다. 김 본부장은 “현재 베트남은 대형보험사 빅4가 점유율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우리 점유율은 아직 한 자릿수에 불과하지만 총 6개의 상품을 내고 적극 공략 중”이라고 강조했다.
베트남은 고객들이 자동이체로 요금이 빠져나가는 것에 예민해 보험료를 연납으로 받는다고 한다. 그럼에도 유지율이 낮고 고객과 연락이 잘 닿지 않아 고객 관리 난이도는 한국과 비교하면 곱절 높은 편이라는 평가다. 김 본부장은 “하지만 국민소득이 높아짐에 따라 건강보험 수요도 같이 증가하기 때문에 미래 가능성을 보고 만들어 가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신한라이프는 국내에서는 신한라이프케어를 통해 요양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생보업과의 연계·확장성, 은행과 시니어 사업 관련 생태계 조성 등에서 가능성이 큰 시장으로 평가 받는다. 신한라이프는 12월 경기 하남시에 요양센터를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2028년까지 요양원과 실버타운 4곳을 조성할 계획이다. ‘요양원은 돈을 벌기 위한 것이 아니라 고객의 노후까지 맡길 수 있는 금융사의 모습에 대한 고민’이라는 신한금융그룹의 철학을 수행 중이다.
김 본부장은 “업계 1위 업체들과 올스타팀을 만들어 시니어포럼을 개최하고 협업하고 있다”며 “정재승 KAIST 교수와 협업해 뇌과학 측면에서 동선과 채광, 색감까지 신경을 쓰는 등 기존에 없던 노후 요양시설을 선보이고 업계 판도를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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