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직원공제회가 3년 만에 벤처캐피털(VC) 출자를 재개한다. 약 1500억 원 규모로 10곳의 운용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교직원공제회는 이르면 이달 중 벤처 부문 블라인드펀드 위탁운용사 선정 공고를 낸다. 격년 주기로 출자 사업을 진행해온 교직원공제회는 2020년 1500억 원, 2022년 2650억 원을 출자했으나 이후 중단됐었다.
현재 벤처투자 시장은 투자심리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이번 출자는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전망된다. 교직원공제회는 대형(1500억 원 이상), 중형(800억 원 이상~1500억 원 미만), 소형(300억 원 이상~800억 원 미만), 루키(150억 원 이상~300억 원 미만) 등 펀드 규모에 따라 운용사를 네 부문으로 나눠 선정할 것으로 보인다.
2022년 출자 때는 대형·중형·소형·루키 네 부문으로 나눴고 2020년에는 대형 3개사(각 250억 원), 중형 4개사(각 150억 원), 루키 3개사(각 50억 원)를 선정해 총 1500억 원을 출자했다.
최근 대내외 금융시장 여건 악화로 VC들의 펀드 자금 모집 환경이 크게 위축된 상황이다. 일부 출자 기관은 계획했던 출자를 취소하는 사례도 발생했다. 건설근로자공제회는 벤처펀드 및 사모투자펀드 출자 계획을 중단시키고 부동산 리츠 사업을 우선 배치했다. 이런 상황에서 교직원공제회의 출자는 시장에 긍정적 신호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운용 자산 40조 원 규모의 신협중앙회도 올해 처음으로 벤처펀드 출자에 나섰다. 3개 운용사를 선정해 각 200억 원씩 출자하며 20곳 이상의 VC가 지원해 7대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신협중앙회는 10일까지 운용사를 결정할 예정이며 DSC인베스트먼트·한국투자파트너스·캡스톤파트너스·HB인베스트먼트 등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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