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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PBR 5년來 최저…밸류업 공시도 급감

PBR 0.81로 뚝…"역사적 저점"

불확실성 탓 이달 밸류업 발표 '0'

"美금리인하 여부가 반등 모멘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가 반도체 등 한국의 주력 산업까지 덮치면서 코스피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81까지 주저앉았다. 코스피 PBR이 0.81까지 떨어진 것은 코로나19 팬데믹이 확산되면서 경제위기가 찾아온 2020년 5월 이후 처음이다.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경제 상황을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게 되자 중장기 성장 계획을 공유하는 기업들의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공시 열기도 식었다는 평가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기준 코스피 PBR은 0.81로 집계됐다. PBR은 기업의 현재 주가를 주당 순자산가치로 나눈 값으로 자산가치 대비 기업이 어떻게 평가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PBR이 1보다 낮으면 현재 주가가 청산가치보다 낮다는 의미다. 전날 증시가 5% 넘게 급락하면서 코스피 PBR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2020년 5월 25일(0.81) 이후 1778일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PBR은 올해 초 주가 상승으로 2671.52(2월 19일)를 찍을 때만 해도 0.94까지 상승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PBR이 코로나19 당시 수준으로 하락한 것을 두고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이 저점 구간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밸류에이션상 과매도 구간에 진입한 만큼 저가 매수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는 시각이다. 특히 현재의 경제 상황이 전 세계에서 2000만 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팬데믹과 동일 선상에 두고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는 예측할 수 없었던 감염병이지만 관세는 이미 예고됐던 일이라는 점도 큰 차이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무역전쟁을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코스피 밸류에이션은 분명한 역사적 바닥”이라고 짚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03포인트(0.26%) 오른 2334.23으로 장을 마쳤다.



시장에서는 침체된 증시의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모멘텀으로 미국 통화 당국의 금리 인하를 기대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관세 불확실성과 물가 불안으로 금리 인하에 소극적인 입장이지만 관세발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될 경우 이르면 5월부터 금리 인하가 가능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센터장은 “2019년에 그랬던 것처럼 연준의 시장 개입이 증시 반등의 핵심 트리거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글로벌 관세전쟁 여파로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기업들의 밸류업 공시도 급감했다. 지난해 12월 한 달간 27개사가 참여했던 밸류업 공시는 올해 들어 외면받고 있다. 올해 1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기준 밸류업 공시는 4건이며 2월과 3월에는 각각 9건·10건씩 이뤄졌다. 이달 들어서는 이날까지 밸류업 공시를 한 기업은 단 한 곳도 없다. 당초 거래소는 올해부터 밸류업 공시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상장사의 한 관계자는 “당장 올해 사업 계획도 수정해야 할 수 있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에게 주주 환원을 비롯한 밸류업 계획을 공유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한편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차 자본시장전략포럼을 열고 “정부의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 방향 설정으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 기업이 꾸준히 증가하고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 환원도 확대되는 등 시장의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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