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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주총 핵심 이슈로 떠오른 밸류업

■이기헌 한국상장회사협의회 상근부회장

이기헌 한국상장회사협의회 상근부회장




지난달 2700여 개의 상장회사가 그간의 경영 성과와 미래 발전을 위한 과제를 주요 안건으로 정기주주총회를 진행했다. 언제나 그렇듯 일부 상장회사의 주주총회는 이해관계자 간 상호 대립이 세간의 관심을 끌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큰 무리 없이 마무리된 듯하다.

전례 없는 정치·경제적 불안정 속 치러진 금년도 상장회사 주주총회에서 기업들은 주주들의 관점에서 보다 많이 고민한 것으로 보인다. 주주들의 경우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더 적극적으로 행동했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

지난해부터 추진 중인 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밸류업)은 상장 기업에 배당 지급 및 자사주 취득·소각을 통한 주주환원 확대, 공시와 기업설명회(IR) 등을 통한 주주와의 소통 강화를 비롯해 기업의 체질 개선을 통한 지속적 수익성 확보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기조는 금년도 주주총회에서부터 가시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현재까지 누적된 잉여금과 상법에서 허용하는 준비금의 자본 전입을 통해 마련된 재원을 포함한 배당금 규모는 전년 대비 약 5조 원(11%)가량 증가하며 자본 시장의 변화 요구에 화답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울러 배당절차 개선을 통해 변경된 배당기준일 관련 규정을 정관에 반영하는 기업도 느는 추세다. 투자자가 상장회사의 배당 실시 여부 및 배당액을 사전에 인지하고 투자를 결정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다른 한 편에서는 주주들이 자신들의 이해를 위해 결집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가입자 수가 9만 7000여 명에 달하는 주주행동 플랫폼의 등장으로 소액주주의 주주권 행사가 활발해지면서 상장회사의 경영에 직접적으로 관심을 표현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소액주주의 의사가 함축된 결과라 할 수 있는 주주제안에는 배당 증대, 자사주 취득·처분, 임원 선임, 집중투표제 도입 등 다양한 요구가 있었다. 2024년도 주주총회와 관련해 주주제안을 받은 상장회사는 10년 전에 비해 2.2배 이상 증가했다. 정점인 2023년도에는 6.2배 수준까지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자본시장에서 ‘K-주주행동주의’는 기관 투자가에서 개인 투자자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 소액주주 활동도 점차 상시·고도화하는 양상을 띠고 있다. 상법, 자본시장법 등 관련 제도의 입법도 주주 보호를 더욱 강화하려는 추세로 소액주주를 포함한 주주들의 목소리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상장회사 밸류업의 근간은 무엇보다도 성장성과 수익성이다. 이를 위해 상장회사는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이 보편적인 상식에서 공감할 수 있는 경영 전략을 수립·시행해야 한다. 정책 당국과 이해 관계자들 또한 상장 회사의 경영 환경을 보다 객관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고 동반 성장을 위한 제도 구축과 안정적 투자 환경의 정착을 위한 개선에 힘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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