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유명 맥주 아사히 맥주를 국내에 유통하는 롯데아사히주류의 지난해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제품 불매 운동 열기가 식으면서 매출이 전년 대비 증가했지만, 주요 주주인 롯데칠성음료와 일본 아사히 그룹 홀딩스에 100억원 가까운 배당금을 각각 지급하면서 영업이익은 크게 줄어든 탓이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아사이주류의 매출은 약 1609억원으로 전년 대비 16%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약 366억원으로 전년 대비 12.8% 감소했다.당기순이익은 약 29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5.1% 줄었다.
지난해 롯데아사히주류는 194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롯데아사히주류는 일본의 아사히그룹 홀딩스가 150만1주(50%)를 보유하고 있어 1대 주주이고, 롯데칠성음료가 149만9999주(50%)로 2대 주주다. 지분율을 고려하면 두 회사는 각각 롯데아사히주류로부터 97억원가량의 배당금을 챙겼다.
수익성이 악화된 롯데아사히주류는 지난달 1일 아사히 가격을 8~20% 인상한 바 있다. 아사히 수퍼드라이 캔맥주 350㎖는 3500원에서 4000원으로 14.3% 올랐으며, 500㎖는 4500원에서 4900원으로 8.9% 뛰었다.
일본 아사히는 국내 수입맥주 1위이기도 하다. 관세청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작년 일본 맥주 수입액은 6744만6000달러(약 980억원)로 국가별 수입액 기준 1위였으며, 전년 대비 21.5% 증가했다. 일본 맥주는 2019년 ‘노재팬’ 운동이 유행하기 전까지 국내 수입 맥주 시장에서 1위를 지켜왔다. 그러다 2019년 하반기부터 순위가 뒤로 밀리더니 2020년과 2021년 9위까지 추락했다. 이후 2023년 다시 1위를 탈환했다. 같은 해 7월 출시된 '아사히 수퍼드라이 생맥주캔'이 히트를 친 영향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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