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물가 호조도 국채 경매 강세도 소용없었다. 세계 각국에 여전히 10%의 관세가 남아있다는 사실과 중국에 얹혀지는 관세율이 125%가 아닌 145%라는 점이 밝혀지면서 증시는 미국과 글로벌 경제를 걱정하며 하락 마감했다.
10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014.79포인트(-2.50%) 떨어진 3만9593.6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188.85포인트(-3.46%) 미끄러진 5268.0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737.66포인트(-4.31%) 급락한 1만6387.31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미 노동부는 3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2.4% 상승했다고 밝혔다. 직전월인 2월 상승률(2.8%) 보다 상승세가 줄었으며 추정치 2.5%를 밑돌았다. 3월 상승률은 2021년 2월 이후 4년 1개월 만에 가장 낮다. 특히 전월 기준으로는 변동률이 -0.1%로 물가가 떨어졌지만 투자 심리를 북돋지 못했다.
이날 재무부가 실시한 220억 달러 규모의 30년 만기 국채 경매 역시 평균 이상의 일반 투자자 입찰률을 보이며 수요를 증명했지만 이후 또다시 매도세가 확대됐다. 10년물과 30년물 미국 국채에 대한 최근의 투매 현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중국을 제외한 세계 각국에 상호 관세 대신 90일 동안 10%의 기본 관세를 적용하기로 한 결정의 주 요인으로 꼽힌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급격한 시장 변동은 전날 환호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여전히 세계 다른 국가들과의 무역 전쟁에 갇혀있을 뿐이라는 점을 분명히 보여준다”며 “무역 협상이 결국엔 타결된다 하더라도 새로운 무역 정책의 전체적인 영향이 명확해 지려면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현 시점 기업과 소비자, 투자자들의 지배적인 정서는 혼란과 불확실성”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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