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한 크래프톤(259960) 대표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휴머노이드 등 로보틱스 분야에 대한 협업 가능성을 논의했다. 게임, 인공지능(AI) 분야를 넘어 피지컬 AI 영역까지 협력 범위를 넓히려는 모습이다.
크래프톤은 11일 링크드인에 김 대표가 10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의 엔비디아 본사를 찾아 황 CEO와 만난 사실을 전하고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김 대표는 황 CEO와 만난 자리에서 “엔비디아와의 온디바이스 AI 협업을 통해 게임 특화 AI 분야에서 의미 있는 첫 제품을 시장에 선보일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날 양 사 대표는 에이전틱 AI를 활용한 게임 개발 혁신, 체화 AI(Embodied AI)를 활용한 휴머노이드 개발 등 차세대 기술 협력 방향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나눴다.
이날 두 회사의 수장은 특히 휴머노이드 로봇 등 로보틱스 분야 전반에 걸친 협업 및 확장 가능성을 심도있게 모색했다. 엔비디아는 크래프톤의 AI 및 소프트웨어(SW) 기술력을 높게 평가하고 게임산업을 넘어 로보틱스 분야까지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크래프톤은 글로벌 AI 반도체 선두 기업인 엔비디아와의 협업을 통해 게임 개발과 AI의 접목을 시도하고 있다. 1월 열린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에서 엔비디아와 공동 개발한 CPC(Co-Playable Character·상호 협력 가능 캐릭터)를 최초로 공개하기도 했다.
CPC는 엔비디아의 에이스(ACE)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한 신개념 캐릭터다. 사전 설정된 방식으로만 작동하는 기존 NPC(Non-Player Character·플레이 불가 캐릭터)와 달리 이용자와 상호작용이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크래프톤은 지난달 얼리 액세스(미리 해보기)로 출시한 신작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에 CPC를 적용해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한편 크래프톤은 엔비디아뿐 아니라 오픈AI 등 AI 업계의 주요 빅테크와 접촉면을 넓히며 새로운 기술협력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김 대표는 2월 샘 올트먼 오픈AI CEO를 만나 CPC 개발과 게임 특화 AI 모델 최적화 등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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