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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산선 붕괴' 3년 전 감사원 지적… 철도공단, 의견서제출·점검했지만 '공염불'

감사원 "지반 상태 '매우 불량'"

터널설계에 인버트 미설치 지적

철도공단 "설계 재검토" 의견서

지난달엔 이사장 현장 직접 방문

11일 경기도 광명시 일직동 신안산선 공사 현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했다. 경기 광명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17분께 광명 양지사거리 부근 신안산선 제5-2공구 현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했다. 연합뉴스




경기 광명시 일직동의 광역철도 공사 현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해 일부 작업자가 연락 두절된 가운데, 감사원이 3년 전 해당 구간에 대해 “지반이 매우 불량하다”는 감사 결과를 발표한 것으로 파악됐다.

2023년 1월 감사원이 공개한 ‘광역교통망 구축 추진 실태 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감사원은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제5-2공구가 포함된 신안산선 제5공구를 언급하며 “터널 시점으로부터 약 19㎞ 떨어진 구간에 암반이 부스러지는 등 일부 단층파쇄대가 존재해 지반 상태가 ‘매우 불량’ 상태인 5등급인데도 터널 설계에 인버트 설치가 반영되어 있지 않다”고 평가했다.

인버트는 터널 공사 시 바닥을 평평하게 만들지 않고 원형에 가깝게 콘크리트 구조물을 시공할 때 적용되는 시설물이다. 인버트는 터널 바닥이 융기되는 현상을 최소화 할 수 있게 하는데, 지반이 융기되면 콘크리트를 완전히 철거한 뒤 재시공해야 한다. 때문에 사전 설계 때 지반이 불량한 구간에 대해 인버트 등 보강공법 적용 여부를 면밀히 검토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감사원은 민자철도사업을 관리하는 국가철도공단이 제대로 관리를 하고 있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감사원은 “철도공단이 설계 및 시공 책임이 민간사업자에게 있다는 이유로 지반상태가 불량한 구간에 인버트 구조물 설치가 누락됐음에도 별다른 검토가 없다”고 밝혔다.



철도공단은 이를 수용하겠다며 의견서를 제출하고 현장 점검 등을 진행했지만 끝내 사고를 막지 못했다. 철도공단은 감사원에 의견서를 제출해 “인버트 구간을 검토하는 등 실시설계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달 2일에는 이성해 국가철도공단 이사장은 직접 현장을 방문해 점검을 마치고 “2026년 말 개통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공정을 추진하고 빈틈없는 현장 관리를 통해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한편 11일 오후 3시 13분께 광명 양지사거리 인근 신안산선 제5-2공구 환기구 공사 현장에서 지하가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소방에 접수됐다.

사고 당시 사고 현장 도로 상부에 안전진단 작업을 하던 18명의 근로자가 있었으며 이 중 6명이 한 때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이후 작업자들에 대한 위치 파악에 나선 소방은 다른 4명의 안전도 확인했지만 작업자 2명 중 30대 근로자 1명은 깊이 30m 지하에 고립됐으며 50대 근로자 1명은 현재까지도 여전히 실종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은 소방 드론을 띄우는 한편 장비 21대와 인력 60명을 투입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고립된 1명과 연락이 닿은 소방은 구조를 위해 크레인을 동원해 투입할 예정이다.

앞서 이날 오전 12시 26분께 해당 현장에서 ‘투아치’ 구조로 시공 중이던 지하 터널 내부 버팀목 다수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는 신고가 광명시청에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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