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연루된 공천 개입 및 여론조사 조작 의혹으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명태균 씨가 창원지검에서 조사를 받았다.
명 씨는 11일 창원지검에서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의 출장조사를 받은 뒤 나오며 “아류 정치인들과 삼류 언론들로부터 내 목숨을 지켜준 것은 창원교도소다. 거기에 없었으면 제가 어떻게 됐겠냐”며 “지금 재판을 받고 있는데 어떤 얘기를 하는 것 자체가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다. 입장이 정리되면 말씀 올리겠다”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이 탄핵된 것과 관련한 질문에는 “지금 어떤 얘기를 한다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라며 “5개월 동안 1인실에 갇혀 모든 게 차단돼 있어서 모른다. 제가 점쟁이인가"고 반문했다.
다만 명 씨는 추후 공천개입 및 여론조사 조작 의혹에 대해 입을 열 것을 시사했다. 명 씨는 “일주일 정도 되면 제 성격에 윤 대통령이 이렇고 김건희 여사가 이렇고 오세훈 시장이 어떻고 뭘 얘기할 것인데 지금 아는 게 없다”며 “내가 말을 안 할 사람이냐. 이제 말보다 행위를 더 많이 할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안동 지역 사업가로부터 대통령실 취업 알선을 명목으로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은 강력하게 반박했다. 명 씨는 “(청탁 의혹 관계자들의) 전화번호가 없는데 어떻게 돈을 받냐”며 당시 돈을 받은 것은 자신이 아닌 김태열 미래한국연구소 소장과 강혜경 부소장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의혹 전담수사팀은 이날 오후 명 씨를 창원지검으로 불러 조사했다. 앞서 이달 9일 명 씨가 보석으로 풀려난 다음날인 10일에도 불러 9시간 가까이 조사했다.
일각에서는 검찰이 윤 전 대통령과 김 여사에 대한 조사를 곧 진행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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