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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쳐야 산다' 전략으로 대출 7배 늘린 이곳 [S머니-플러스]

지방 상호금융조합 잇단 입점에

1년3개월만에 5835억으로 증가

운영 성과에 일반 영업점 독립도

서울시 도봉구에 위치한 수협 창동역금융센터. 사진 제공=수협중앙회




#김 씨는 평소 자신이 살고 있는 삼천포의 작은 상호금융 조합에서만 거래하던 금융소비자였다. 어느 날 수도권으로 올라온 김 씨는 근처에 있는 수협은행 복합점포를 우연히 발견했다. 지방에서만 보던 상호금융 조합의 창구가 수도권에서 수협은행과 함께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이 신기할 따름이었다. 김 씨는 복합점포에서 지방 상호금융 조합의 상품과 함께 수협은행의 다양한 금융 상품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만족을 느꼈다.

수협중앙회가 운영하는 복합점포의 대출 잔액이 1년여 만에 7배나 늘어났다. 지방 상호금융 조합들이 수도권 수협은행 점포에 입점해 영업 기반을 확충하는 실험적 모델이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5일 수협중앙회에 따르면 올 3월 말 현재 복합점포의 총 대출금은 5835억 원으로 2023년 말(832억 원) 대비 약 7배 늘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도 1050억 원 증가(약 21.9%)했다.

복합점포는 수협이 금융권에서 처음 도입한 방식이다. 지방 단위 조합이 수협은행 영업점의 일부 공간을 활용해 입점하고 고객은 이곳에서 은행과 상호금융 서비스를 동시에 이용할 수 있다. 지방 조합은 초기 비용 없이 도심 거점을 확보할 수 있다. 현재 6개 점포에 15개 조합이 참여하고 있으며 올 2월에 삼천포수협이 수협은행 을지로금융센터에 합류했다.

성과가 나타나는 속도는 빠르다. 하동군수협은 2023년 10월 복합점포 제도가 첫 시행된 시점에 맞춰 을지로 복합점포에 입점했다. 이후 1년 2개월 만에 여신이 607억 원 늘었다. 지난해 전체 조합의 대출 증가액(9143억 원) 중 43.2%가 복합점포에서 발생했다.



수익도 뒤따르고 있다. 하동군수협의 경우 복합점포 입점 후 순이익을 7억 원 냈다. 신설 점포의 경우 손익분기점을 넘는 데 통상 3년 이상 걸리는데 이를 1년여 만에 해냈다. 이에 하동군수협은 복합점포에 입점해 있던 영업조직을 독립시켜 석촌역 인근에 별도 지점을 냈다.

다른 조합들도 마찬가지다. 2023년 10월 이후 입점한 9개 조합 중 6곳이 1년 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강원고성군과 태안남부, 마산, 영덕북부수협 등이 대표적이다. 은행 점포를 공유해 고정비를 줄이고 중앙회 연계 마케팅과 대출 프로그램이 실적 개선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중앙회는 지금까지의 복합점포 사업의 성과를 바탕으로 추가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올해 안으로 하동군수협에 이어 1개 조합이 복합점포에서 독립 영업점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연계대출 및 상생협약대출 등 중앙회 주도의 여신 확대 프로그램도 강화할 방침이다. 수협중앙회의 한 관계자는 “복합점포 운영을 통해 조합 간 규모의 격차를 줄이고 자립 기반을 강화하는 것이 목표”라며 “운영전략 워크숍과 역량 강화 간담회, 조합 간 멘토링 등 맞춤형 프로그램도 병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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