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앤컴퍼니(000240)그룹이 그룹사 임원 100여명이 참여하는 '인공지능 단톡방'(IAA·Insight AI Agent)의 운영을 시작했다고 15일 밝혔다.
IAA에는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을 비롯해 미래 전략·경영혁신본부· 디지털 전략·커뮤니케이션·리테일 혁신·R&D 등 주요 부서 임원이 모두 참여한다. 임원들이 토론과 학습을 원하는 기사·영상·웹페이지 등 콘텐츠와 아젠다를 제시하면 단톡방의 AI 비서가 도우미로 나서 내용을 요약해 준다. 여기에 더해 콘텐츠의 시사점, 임원들이 확인해야 할 핵심 인사이트까지 제시한다. 임원들은 채팅방에서 소통하며 학습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고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전했다.
IAA의 특징은 '비자율적 자율학습'이다. 알림 설정은 자유지만 응답률은 평균 90% 이상으로 집계됐다. 매일 대여섯 건의 아젠다가 올라오는데 짧은 멘트부터 장문의 분석, 개인 경험 공유까지 다양하다. 참가자들은 여기에 '좋아요' '질문' '공감' 등으로 실시간 반응하며 소통을 이어간다. 특정 주제에 대한 소통이 심화하면 마이크로소프트(MS) 팀즈(Teams) 플래폼의 '임원 혁신 채널'로 이관돼 논의가 확장된다. 모든 콘텐츠와 댓글·반응은 별도 대시보드로 집계돼 참여도·협업 지표 통계로도 활용된다.
IAA 도입은 지난해 10월 경영전략 혁신회의에서 나온 조현범 회장의 피드백에서 시작됐다. 당시 회의에서는 "임원들의 수동적 보고가 아닌 능동 공유 및 자발적 학습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고 이후 조 회장과 서중철 경영혁신담당 상무 등이 4개월 간 IAA 기획·개발을 주도했다. 참여 임원들은 "기존 보고서 기반의 내부 회의보다 훨씬 역동적이고 솔직한 토론이 가능하다", "형식·권위가 삭제된 '진짜 학습 조직'에 동참하는 기분" 등의 반응을 보였다고 한국앤컴퍼니는 전했다.
서 상무는 "AI가 단순 정보 제공을 넘어 구성원들의 정보 감수성을 높이고 토론·연결을 유도하는 커뮤니케이션 도구 역할을 하고 있다"며 "IAA는 향후 디지털 거버넌스 플랫폼으로까지 확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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