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5일 미국의 고율 관세로 위기에 내몰린 국내 자동차 산업과 관련해 “위축이 예상되는 국내 제조 기반 유지를 위해 전기차 보조금 확대 등 내수 시장을 활성화하고 자율주행 기술의 국가전략기술 추가 지정 등 국내 투자 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 권한대행은 이날 광주광역시 기아 오토랜드를 찾아 “정부는 업계와 긴밀히 소통하면서 필요한 대책을 필요한 시기에 추가로 마련할 계획”이라면서 “연구개발(R&D) 예산을 대폭 확대하고 인공지능(AI) 자율 제조 선도 프로젝트 등을 통해 기술 경쟁력 확보를 적극 지원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기아 오토랜드는 생산량의 약 35%가 미국으로 수출되는 국내 주요 자동차 생산기지다.
한 권한대행은 최준영 기아 대표이사, 김동욱 현대차 부사장 등과 가진 간담회에서 “정부는 미국의 관세정책에 대한 대응에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며 “8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통화를 통해 굳건한 한미 동맹 위에서 조선, 무역 균형, 에너지 등 3대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고 자동차 산업 등에서 충격을 조금이라도 완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달 9일 2조 원 규모의 정책금융 투입 등을 담은 ‘자동차 생태계 강화를 위한 긴급 대응 대책’을 내놓은 데 이어 현장의 어려움을 반영한 맞춤형 지원 방안도 강구하겠다고 약속했다. 한 권한대행은 “이(9일 대책)를 적극 이행하도록 최대한 노력을 하겠다”며 “큰 충격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민관의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자동차 업계 측은 “관세 협상에서 최소한 경쟁국과 형평성 있는 관세 여건을 확보해달라”고 요청했다.
한 권한대행의 이날 방문은 관세전쟁의 직격탄을 맞은 자동차 산업 현장을 살피고 업계와 머리를 맞댄다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한 권한대행이 보호무역주의 강화 해법을 모색하고자 산업 현장을 찾은 건 지난달 31일 SK하이닉스 이천 캠퍼스에 이어 두 번째다. 한 권한대행은 경제안보전략 태스크포스(TF)를 직접 주재하며 통상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한편 필요시 트럼프 대통령과의 직접 소통도 다시 조율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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