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지주 회사들이 지난해 23조 원이 넘는 순이익을 거두며 역대 최대 실적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주 소속 여신전문회사 등은 부진했지만 은행을 비롯해 보험, 금융투자 부문이 고르게 성장한 덕분이다.
1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4년 금융지주회사 경영실적에 따르면 국내 10개 금융지주사(KB·신한·농협·하나·우리·BNK·DGB·JB·한투·메리츠)의 순이익은 23조 8478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21조 5246억 원)대비 2조 3232억 원(10.8%) 증가한 수준이다.
권역별 이익 비중은 은행이 16조 3000억 원(59.8%)으로 가장 컸다. 이어 보험 3조 9000억 원(14.3%), 금융투자 3조 2000억 원(11.7%), 저축은행을 포함한 여신전문금융회사 등 2조 6000억 원(9.4%) 순이었다.
이익 증감폭의 경우 은행이 9628억 원(5.4%), 보험이 5516억 원(16.5%), 금융투자가 4225억 원(15.2%)으로 나타났다. 반면 여전사 등은 1591억 원(5.8%) 감소했다.
고금리 장기화로 자산 건전성은 악화됐다. 지난해말 금융지주사의 고정이하여신(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채권) 비율은 0.90%로 전년말(0.72%)보다 0.18%포인트 상승했다. 손실흡수 능력을 보여주는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50.6%에서 122.7%로 27.9%포인트 떨어졌다. 부채비율은 28.2%로 1%포인트 상승했다. 자회사 출자여력 지표인 이중레버리지비율은 113.3%로 전년말(114.2%)대비 0.9%포인트 하락했다.
금감원은 "자본적정성 등 주요 경영지표는 양호하지만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상승하는 등 자산건전성 관리 강화가 필요하다"며 "상호관세 등 예상치 못한 환경 변화에 대비해 금융 안정 및 경제발전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금융지원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말 기준 금융지주의 총자산은 3754조 8000억 원으로 전년동기(3530조 7000억원)대비 6.3%(224조 원) 늘었다. 또 10개 금융지주사에 소속된 회사는 335개사로 전년 대비 6개사가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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