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 명재완(48)씨에게 살해당한 고(故) 김하늘(7)양에게 악성 댓글을 게시한 40대가 검찰에 넘겨졌다.
대전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A(40대)씨를 불구속 송치했다고 16일 밝혔다.
A씨는 사건 발생 다음 날인 지난 2월 11일 온라인 포털 기사에 하늘 양을 탓하는 내용의 악성 댓글을 게시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인터넷프로토콜(IP) 추적을 통해 A씨를 특정, 다른 지역에 거주 중인 그를 지난달 28일 검거했다. A씨는 평소에도 온라인 포털 사이트에 댓글을 많이 작성하던 누리꾼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하늘 양의 유족은 지난 2월 고인과 유족을 향해 온라인상에 악의적인 내용의 게시글을 올린 네티즌 2명을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3명을 정보통신망법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바 있다.
A씨 외 나머지 4명에 대한 IP 분석을 마친 경찰은 조만간 피의자를 특정하고 자세한 범행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고인이나 유족을 향해 비난·악성 게시글을 올리는 자에 대해서는 끝까지 추적해 엄정하게 조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명씨는 지난 2월 10일 오후 5시께 대전 서구 관저동의 한 초등학교 시청각실 창고실에서 하교하던 하늘 양을 유인해 직접 구입한 흉기로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대전지법 제12형사부는 내달 26일 오전 10시 특정범죄 가중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영리약취 및 유인 등), 공용물건손상, 폭행 등 혐의를 받는 명씨에 대한 첫 공판을 심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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