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035720)모빌리티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매각 가능성이 낮다는 보고서에도 카카오 주가가 3만 8000원대에서 횡보 중이다. 목표가(7만 원) 대비로는 절반에 불과하다. 인공지능(AI) 사업 가시화, 실적 전망 상향 없이는 추세적인 주가 반등이 어려울 수 있단 분석이다.
17일 9시32분 기준 카카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50원(0.66%) 오른 3만 7950원이다. 이날 키움증권이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매각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을 내고, 목표주가 7만 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지만 주가는 별다른 상승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지난 2월10일 장중 고점인 4만 6000원 대비로는 17.5% 낮은 주가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불거진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지분 이슈는 소수 지분을 보유한 이해관계자 간 진입 시점과 가격(밸류에이션) 차이를 둔 단기적 이슈”라고 짚었다. 이어 “카카오가 중기 이상 인공지능(AI) 시대로 진입하면서 발현될 완전자율주행(FSD) 여지, 능동형 피드 잠재력과 맞닿아 있는 엔터테인먼트 저작권과 사업 가치 이슈를 감안할 때 카카오가 연결 권한을 내려놓을 가능성은 전략적으로 상당히 낮을 것으로 종합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대해 김 연구원은 미래 핵심 사업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중장기적 제휴 택시 기반 FSD 솔루션 탑재와 주행 데이터 결합을 통해 택시 기사들과 결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대해서 김 연구원은 “오픈 AI 통합 최신 모델 적용으로 이용자 참여를 높이고 타겟팅 기반 광고 사업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기업 가치가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장기 전망은 긍정적이지만 단기간 실적 부진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 같은 요인이 주가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가 올해 상반기 내내 콘텐츠 자회사 위주로 부진한 실적을 낼 것이라 분석했다. 신은정 DB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에 대해 “상반기까지 콘텐츠 자회사 위주로 부진한 실적이 전망되지만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돼 있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신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카카오 영업이익이 1062억 원으로 시장 예상치(1077억 원)에 부합할 것으로 예상했다. 톡비즈, 비즈니스 메시지, 커머셜 등은 성장하겠으나 디스플레이 광고(DA)와 콘텐츠 자회사는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2분기부터 AI 카나나를 공개할 계획이지만 아직 눈에 보이는 서비스가 없어 시장 반응은 방향성을 찾지 못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2~3분기를 지날수록 뚜렷해질 것이라는 평가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1분기 영업이익이 968억 원으로 컨센서스를 11% 하회할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콘텐츠 부문에서 게임과 스토리 등이 이익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하반기 중 카카오톡 내 발견 영역 신설, 카나나 AI 등 다수의 AI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라며 “상반기까지는 다소 모멘텀이 부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도 카카오의 1분기 영업이익이 905억 원으로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이라고 봤다. 이 연구원은 “카카오톡 개편은 하반기 예정이고, 콘텐츠 부문의 부진이 지속되기 때문에 1분기와 2분기 실적 부진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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