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시장에서 K뷰티의 인기가 급격하게 커지는 가운데 지난해 국내 화장품의 수출액이 전 세계 3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화장품 수출액은 102억 달러를 기록하며 프랑스(233억 달러)와 미국(112억 달러)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2023년 프랑스(218억 8955만 달러)와 미국(110억 7905만 달러), 독일(97억 5357만 달러)에 이은 84억 6238만 달러로 4위를 기록했던 국내 화장품은 지난해 독일을 제치고 한 계단 올라서는데 성공했다.
국내 화장품 수출액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12년 불과 10억 6700만 달러였던 수출액은 12년 만에 10배 이상 상승하는데 성공했다. 이 같은 추세는 계속되면서 올 1분기 화장품 수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26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1분기 기준 최대 규모다.
국내 화장품 브랜드는 글로벌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설화수는 미국 최대의 백화점 체인인 메이시스(Macy’s)에 입점하며 미국 럭셔리 뷰티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설화수는 올 2월 메이시스의 온라인 채널인 ‘메이시스닷컴’을 시작으로 3월 뉴욕의 ‘플러싱점’과 LA의 ‘산타 애니타점’, ‘사우스 코스트 플라자’점에 각각 입점을 완료했다. 설화수는 윤조 에센스, 자음생 크림, 진설 크림 등의 대표 제품을 선보이고, 향후 입점 매장을 점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글로벌 뷰티 기업 에이피알(대표이사 김병훈)이 유럽 현지 유통사를 대상으로 ‘메디큐브’와 ‘에이프릴스킨’ 화장품 및 뷰티 디바이스를 대량 공급하며 유럽 전역에 본격적인 판매를 개시했다.
에이피알은 올 들어 유럽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에이피알은 올 2월부터 메디큐브와 에이프릴스킨 화장품 총 22종, 메디큐브 에이지알(AGE-R) 뷰티 디바이스 ‘부스터 프로’의 유럽 수출을 진행하고 있다. 에이피알은 지난해부터 영국과 스페인, 핀란드 등 유럽 현지 유통 업체들과 계약을 맺고 제품을 공급해 왔으며, 올해는 동유럽, 북유럽에 거점을 둔 유통사와의 추가 계약 등을 늘려가며 판매처를 유럽 전역으로 확대하고 있다. 에이피알은 지난달 미국 LA에서 일주일 간 진행한 메디큐브 팝업 스토어에 약 5000명이 몰리는 등 해외에서의 인기를 입증한 바 있다.
인디 브랜드들도 이 같은 흐름에 앞장서고 있다. 더파운더즈의 아누아는 올 들어 독일과 영국 등 유럽과 중동, 호주 지역 아마존에 공식 입점했다. 아누아는 미국과 영국의 주요 오프라인 매장인 울타뷰티(ULTA)와 부츠(Boots)에 입점한 바 있다. 대표 제품인 어성초 클렌징 오일과 토너, TXA 세럼 등은 입점 직후 빠르게 각 카테고리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중동 지역에서는 어성초 클렌징 오일과 라이스 클렌징 파우더가 각각 카테고리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아누아는 2022년 미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으며, 지난해 7월 진행한 아마존 프라임데이에서의 매출액이 전년 대비 537%, 지난해 11월 블랙프라이데이에서는 일 판매량이 800% 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올리브영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역직구몰인 ‘올리브영 글로벌몰’의 회원 수가 전년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오프라인 매장의 외국인 매출도 140%나 증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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