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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조사 번복 이례적”…이틀 만에 왕좌 뺏긴 애플, 이유는?[biz-플러스]

1분기 글로벌 판매 아이폰 1위 올랐다

추가 발표로 이틀 뒤 삼성이 왕좌 차지

미세한 기준 차이…"재고 포함 여부"

‘같은 조사·다른 기준’ 연속 발표 이례적

보급형 아이폰 출시에 박 터지는 1분기

사진=챗GPT ‘달리’로 생성




올해 1분기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 1위의 주인공이 이틀 만에 뒤바뀌었다. 1위로 발표됐던 애플이 삼성전자(005930)에게 자리를 내준 것이다. 이같은 상황은 스마트폰 시장조사기관이 비슷한 조사 결과를 다른 기준으로 연속해 내놓으면서 벌어졌다.

애플의 1위 소식은 삼성전자에게는 다소 충격적이었다. 매년 1분기는 갤럭시S 시리즈가 나와 삼성전자의 판매세가 강한 분기기 때문이다. 조사기관은 이틀 뒤 다른 기준으로 작성한, 이번에는 삼성이 1위로 올라선 자료를 내놓았다. 한 때 순위가 분명했던 1분기 시장은 작은 차이에도 결과가 뒤집히고 조사 기준을 두고 기싸움이 벌어질 만큼 박빙이 됐다.

‘안팔린 재고’ 포함하느냐?…기준 따라 1위 갈려



18일 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최근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 자료를 이틀 간격으로 두차례 내놓았다. 두차례 내놓은 자료에서 1위와 2위 기업의 자리가 뒤바뀌었다. 당초 14일 낸 자료에서 1위는 애플이었다. 애플은 올해 1분기 판매량 기준 19%를 차지하며 18%를 기록한 삼성전자를 눌렀다. 지난해에는 삼성전자가 19%, 애플이 18%였는 데 위치가 바뀐 것이다. 갤럭시S 시리즈가 인기를 얻는 북미·유럽 시장이 침체를 거듭한 반면 안드로이드 진영에서 삼성과 경쟁하는 중국 제품이 득세 중인 신흥 시장, 정부가 보조금 정책을 펴는 중국 시장이 성장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16일 내놓은 자료에서 1위 몫은 삼성전자에게 돌아갔다. 이때는 삼성전자가 20%, 애플이 19%로 집계됐다. 결과는 집계 기준이 바뀌면서 달라졌다. 첫째 조사에서는 셀인(Sell-out), 두번째에는 셀아웃(Sell-out) 기준이 적용됐다.

셀인은 제조사가 유통망에 출하한 모든 물량을 말하며 셀아웃은 유통망에서 실제로 소비자에게 판매된 물량을 뜻한다. 예컨대 삼성전자가 대리점에 출하한 뒤 실제 고객에게 판매되지 않은 재고는 셀인에는 들어가되 셀아웃에는 포함되지 않는 것이다. 쉽게 말해 판매 안된 대리점 재고까지 포함하면 삼성전자가 1위, 실제 판매된 것만 보면 애플이 1위인 것이다.

‘같은 조사·다른 기준’ 이례적…기준 두고 기싸움





셀아웃, 셀인 등 어떤 기준을 차용하는 지는 업계나 조사기관마다 달라지기도 하지만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을 분석하며 이틀 간격으로 다른 보도 자료를 내놓은 것은 이례적이다. 기존 사례를 보면 글로벌 자료 전후로 인도, 중국 혹은 국가·대륙별 시장을 분석한 리포트를 내놓는 게 보통이다. 2024·2023·2021년에도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글로벌 자료는 한번씩 발간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출하량은 제조사에서 데이터를 취합하면 되니 상대적으로 정확한 반면 판매량은 유통에서 소비자 단으로 넘어가는 데이터기에 정확도가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10% 가까이 나던 격차…앞으론 장담 못해



작은 기준을 놓고 벌어지는 신경전은 그만큼 치열해진 1분기 스마트폰 시장 구도를 반영한다. 약 5년 전까지만 해도 1분기는 확실한 삼성전자의 우위였다. 2019년 1분기 삼성전자는 21.1%, 애플은 12.3%를 기록했다. 통상 1분기는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S 시리즈가 출시되는 1월이 포함돼 삼성의 판매세가 강하다. 하지만 격차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 올해는 애플이 아이폰16E 제품을 연초에 선보이며 실제 판매(셀아웃) 기준으로는 첫 역전이 이뤄졌다. 향후 나올 E시리즈가 앞으로도 연초 출시된다면 향후 셀인 기준에서도 역전이 일어날 여지는 열려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예년보다 갤럭시S가 다소 늦게 출시된 영향이 작용해 내년 1분기 상황은 또 달라질 수 있지만 양사의 간격이 거시적으로 계속 줄어드는 형국은 맞다”며 “업계에서는 보급형인 E라인을 앞으로 매 시리즈마다 내놓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돼 삼성의 1분기 수성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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