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바이오텍의 올 1분기 기술수출 금액이 한국의 20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만 해도 한중 바이오 기술수출 금액은 큰 차이가 없었지만 4년 만에 범접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벌어진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고도화한 중국 신약 기술이 글로벌 제약 시장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다.
20일 중국 데이터플랫폼 넥스트파마에 따르면 올 1분기 중국 바이오 기술수출 규모는 369억 29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불과 3개월 만에 지난해 전체 기술수출의 70.6%에 달하는 기술수출을 달성했다. 반면 같은 기간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집계한 국내 바이오 기업들의 기술수출 금액은 19억 8000만 달러(비공개 계약 제외)에 그쳤다. 불과 4년 전인 2021년 양국의 연간 바이오 기술수출 총액은 한국 109억 8900만 달러, 중국 138억 9100만 달러로 1.2배 수준에 불과했다.
중국 바이오 기업들의 기술수출 품질도 높다. 올 1분기 수출한 바이오 관련 기술들 중 절반가량은 글로벌 제약사와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의 유연한 규제, 풍부한 시중 자금, 고급 인력 유입이 시너지를 발휘하면서 인간 대상 데이터(POC)를 빠르게 확보해 빅파마들의 매력적인 신약 공급 기지로 탈바꿈한 것이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중국의 바이오 산업은 규제·자본·인력 등 모든 분야에서 한국을 크게 앞서가고 있다”며 “중국 기술로 탄생하는 연매출 10억 달러 이상의 ‘블록버스터’가 등장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