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재계를 대표해 삼성·SK(034730)·현대차(005380) 등의 고위 임원들이 포함된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인도네시아를 방문한다. 신 회장은 인도네시아 새 정부 인사들과 기업인을 만나 에너지와 인프라, 디지털 산업 협력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한국경제인협회는 신 회장을 단장으로 하는 경제사절단이 이달 28~29일 인도네시아를 방문한다고 20일 밝혔다. 경제사절단에는 삼성전자와 SK·현대차·LG·롯데·포스코·한화·HD현대·KB금융 등 주요 기업의 고위급 경제인들이 참여한다.
사절단은 지난해 10월 출범한 프라보워 인도네시아 신(新)정부와 경제협력을 논의하며 신뢰 관계를 강화해 현지 네트워크를 다질 계획이다. 사절단은 이를 위해 28일 인도네시아경영자총협회(APINDO)와 공동으로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을 개최한다. 또 인도네시아 경제조정부와 투자부·산업부 장관 및 주요 정부 인사를 만난다.
신 회장을 비롯한 사절단은 이번 방문에서 현지 기업과 상호 투자 확대 역시 논의한다. 특히 차세대 성장 동력인 에너지와 인프라·디지털 등 전략산업에서 실제 추진할 수 있는 사업 기회를 발굴할 방침이다.
신 회장이 전면에 나서는 만큼 롯데그룹의 인도네시아 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케미칼(011170)은 인도네시아에 5조 4000억 원을 투자해 석유화학 공장을 건설하고 있고 수도 자카르타 등에서 48개의 롯데마트를 운영 중이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이 현지에서 청정수소 생산 등 산업 생태계 조성에 나섰고 HD현대는 세계 최대 니켈 매장국인 인도네시아에서 광산 개발 등을 고리로 건설장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김봉만 한경협 국제본부장은 “인도네시아 신정부 출범 후 양국 교류가 아직 본격화하지 않은 상황에서 경제단체와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민간 차원의 협력을 확대하려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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