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문구와 색상으로 화제를 모아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넥타이가 이르면 6월부터 공식 판매된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은 이창용 총재가 착용해온 이른바 ‘한은 넥타이’를 한은 본관 옆 화폐박물관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6월 한은 화폐박물관 뮤지엄숍 오픈에 맞춰 이 총재의 넥타이가 주요 판매 품목에 오른 것이다. 한은 넥타이에는 ‘한국은행’의 각 글자를 딴 다양한 문구가 적힌 것이 특징이다.
평소 이 총재는 공식 석상에 등장할 때마다 한은 넥타이를 즐겨 착용해왔다. 가장 최근에는 17일 열린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매고 온 푸른 넥타이로 눈길을 끌었다.
통상 한은 총재의 넥타이 색깔은 금리 방향을 점치는 ‘시그널’로 읽히기 때문에 ‘금통위 패션’에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었다. 총재가 맨 넥타이가 붉은 계열이면 ‘인상’을, 푸른색 계열이면 ‘동결’ 혹은 ‘인하’로 통한다. 4월 금통위 결정은 이 총재의 푸른색 넥타이가 암시하듯 동결로 마무리됐다.
이 총재는 금통위 밖 대외 행사에서도 넥타이 색깔로 메시지를 전해왔다. 지난달 열린 ‘기후금융 컨퍼런스’에서는 녹색의 한은 넥타이를 착용한 채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친환경을 목표로 한 행사 취지에 맞게 ‘깔 맞춤’한 셈이다.
한은은 절간같이 조용한 ‘한은사(寺)’에서 벗어나 ‘시끄러운 한은’을 만들라는 이 총재의 주문으로 다양한 콘텐츠 개발에 나서고 있다. 최근 한은 유튜브 채널 구독자가 10만 명을 돌파해 ‘실버 버튼’을 받은 것이 대표적인 성과로 꼽힌다. 이번에 한은이 ‘총재표 넥타이’ 판매에 나선 것도 고정관념을 깬 대외 소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한은 사정에 정통한 금융권의 한 고위 관계자는 “평소 한은 고위 간부들도 이 총재와 같은 넥타이를 매고 다녔다”면서 “이 총재의 말 한마디에 국민 관심도가 높은 만큼 이번 넥타이 판매도 큰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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