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의 증권사가 1분기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HD현대일렉트릭(267260)의 목표 주가를 낮춰 잡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상호관세를 비롯해 데이터센터 투자 축소 흐름에 따른 영향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HD현대의 전력기기 및 에너지 솔루션 계열사다.
삼성증권은 23일 보고서를 통해 HD현대일렉트릭 목표 주가를 기존 50만 2000원에서 47만 4000원으로 하향했다. 이날 NH투자증권 또한 목표 주가를 50만 원에서 44만 원으로 내렸다. HD현대일렉트릭은 전날 올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2182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69.4%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1분기 매출은 1조 147억 원을 기록했는데, HD현대일렉트릭의 분기 매출이 1조 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순이익은 1534억 원으로 64.2% 늘어났다.
글로벌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에 힘입어 호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되지만 실적 발표 직후 회사 주가는 장중 9% 하락하며 급락세를 보였다. 원인으로는 미국 행정부의 상호관세 및 글로벌 전력 투자 축소 흐름 등이 지목된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전력기기 업종은 데이터센터 투자 축소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상호관세 등 대외적인 우려로 지난 1~2월 대비 밸류에이션이 15% 이상 낮아졌다”며 “이 같은 이슈가 당장 해결될 수 없을 것으로 보여 단기적으로 밸류에이션 상승이 제한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보고서를 다수 증권사는 HD현대일렉트릭의 목표가를 낮춰 잡고 있다. 그동안 기록한 성장세에도 대내외 경제 리스크에 따른 악재가 더 많다는 판단이다. 신한투자증권은 목표 주가를 42만 원으로 낮췄고, 키움증권은 40만 원을 목표가로 잡았다. HD현대일렉트릭의 전날 종가는 30만 1000원이다.
이한결 키움증권 연구원은 "신규 수주가 지난해 1분기 대비 7% 감소한 부분이 다소 아쉽다"며 "다만 중장기 관점에서는 수주 성장세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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