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동신 한미반도체 회장이 두 아들에게 지분을 증여하기로 하자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주식 증여는 주가가 저점일 때 진행해야 증여세액을 낮출 수 있어 통상 시장은 관련 공시를 호재로 인식한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2시 25분 현재 한미반도체는 전거래일 대비 13.35% 오른 8만 4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미반도체는 이달 초만 해도 글로벌 무역 분쟁 여파와 경쟁사와의 기술 경쟁 및 법적 분쟁 등의 영향으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달 9일 주가가 5만 8200원으로 떨어지면서 6만 원 선이 깨졌지만 이후 주요 공급처인 SK하이닉스 대상 납품 단가 인상을 결정해 수익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자 소폭 반등했다.
곽 회장은 다음달 22일 두 아들 곽호성씨와 곽호중씨에게 각각 보통주 48만 3071주를 증여할 예정이다. 미래 예상 주가에 비해 현 주가가 비교적 낮게 형성돼 있을 때 지분을 증여해야 최고세율이 50%에 달하는 증여세를 비교적 적게 낼 수 있어 통상 지분 증여는 주가가 저점에 있을 때 진행한다. 회사의 사정을 잘 아는 대주주가 현 주가보다 미래 주가가 높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해 지분 증여는 보통 호재로 받아들여진다.
한편 한미반도체는 최근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를 내고 △신제품 출시를 통한 매출 성장 △비과세 배당 △지속적인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 등을 발표했다. 지난해 한미반도체는 2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2005년 상장 이후 꾸준히 배당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최근 6년 동안의 평균 주주환원율은 66.39%다. 2018년 이후 소각한 이익 규모는 1699억 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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