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출마 결단 임박설과 함께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관한 정치권의 갑론을박이 커지고 있다. 보수 진영에선 한 권한대행의 출마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가 커지는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노욕의 용꿈”이라며 본분에 충실하라고 비판했다.
대선 출마를 위한 공직자 사퇴 시한을 11일 앞둔 23일 정치권 안팎에서는 한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를 돕겠다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 권한대행은 우리나라 위기를 대응하는 데 어떤 후보자보다 경쟁력 있다”며 “(출마 결심을 한다면) 저뿐만이 아니라 많은 사람이 도울 자세가 돼 있다”고 말했다. 범시민사회단체연합도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 주선으로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 권한대행의 출마를 촉구했다.
한 권한대행이 미국 행정부와의 관세 협상의 급한 불을 끈 뒤 빠르면 이달 말께 결행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홍준표 예비후보는 그간의 입장에서 선회해 한 권한대행과의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뒀다.
홍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한 권한대행께서 사퇴하고 출마를 하신다면 제가 후보가 되더라도 ‘반 이재명 빅텐트’ 단일화 협상의 길은 열어 놓겠다”며 “중범죄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가 우리나라를 통치하는 그런 불상사를 막는 길이 그것이라면 무엇이라도 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한동훈 예비후보 캠프의 신지호 특보단장은 “(한덕수 대망론에 대해) 긍정보다 부정 여론이 더 많다”며 “(친윤 그룹의) 삼류 기획이자 자해성 기획”이라고 견제를 이어갔다.
민주당은 “내란 동조 세력이 뻔뻔하게 대선 출마를 운운한다”고 맹공을 펴면서 24일 국회에서 열리는 한 권한대행의 추가경정예산안 시정연설에 침묵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황정아 민주당 대변인은 “시정연설을 대선 출마 연설이라고 규정한다”며 “국가적 위기를 자신의 기회로 삼겠다는 발상 자체가 국민을 우롱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한 권한대행은 이날 한미 동맹을 상징하는 경기도 평택시의 캠프 험프리스 한미연합사령부를 찾아 전방위적인 협력 관계를 재차 환기했다. 한미 2+2 통상 협의를 하루 앞두고 우호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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