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 서비스 플랫폼 기업 뤼튼테크놀로지스가 최근 투자 유치 과정에서 3000억 원 중반대의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AI 에이전트 앱 '뤼튼'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가 600만 명을 돌파하고, '캐릭터챗' 서비스의 부분 유료화가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수익화 가능성이 입증된 점도 긍정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벤처 업계에 따르면 뤼튼은 최근 830억 원의 추가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가치 3400억 원(투자 후 기준)을 달성했다. 2021년 4월 설립 이후 약 4년 만에 이뤄낸 성과다. 투자자들은 앞으로 뤼튼이 AI 시대의 '네이버(NAVER(035420))' '카카오(035720)' 같은 대형 IT기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3000억 원이 넘는 높은 기업가치에도 앞다퉈 투자금을 베팅했다.
뤼튼이 외부 투자 유치를 통해 첫 기업가치 평가를 받은 해는 2021년이다. 당시 정호석 세움 대표변호사, 송민 연세대 교수, 민병훈 YBM홀딩스 이사 등으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했는데 당시 평가된 기업가치는 약 10억 원 안팎이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또 주목할 점은 뤼튼의 기업가치가 최근 약 8개월 만에 3배 정도로 증가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7월 마무리된 250억 원 규모 투자 유치에서 뤼튼의 기업가치는 1200억 원 수준이었다. 뤼튼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가시적인 사업 성과를 내기 시작한 점이 이번 기업가치 평가에 주요하게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뤼튼은 국내 생성형 AI 서비스 중 가장 가파른 성장 곡선을 그려나가고 있다. 챗GPT, 클로드, 제미나이 등 글로벌 빅테크가 만든 최신 생성형 AI 서비스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워 빠르게 사용자를 모았다. 2023년 1월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1년 10개월 만인 지난해 10월 MAU 500만 명을 달성했다. 최근에는 600만 명을 돌파했으며, 지금 속도라면 연내 MAU 1000만 명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현재 뤼튼의 주요 수익모델인 캐릭터챗 서비스의 부분 유료화도 성공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10월 말 부분 유료화를 도입한 이후 두 달간 빠르게 매출액을 늘려 나갔다. 이를 통해 뤼튼은 지난해 전체 매출액 31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3년 기록한 매출액 2억 5000만 원 대비 1500%가량 증가한 수치다. 다만 뤼튼은 지난해 모델 비용(오픈AI 등 생성형 AI 기업에 제공하는 수수료) 약 100억 원, 인건비 90억 원 등 총판관비 290억 원을 지출하면서 약 26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아울러 최근 뤼튼이 발표한 AI 광고 플랫폼 '뤼튼 애즈'와 '수익 리워드' 기능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뤼튼 애즈는 광고주에게 맞는 최적의 캠페인 대상을 자동 타겟팅 해줌으로써, 광고 효과를 극대화해 주는 서비스다. 수익 리워드는 앱 내에서 사용자들이 각종 미션을 수행하고, 캐시를 지급해 주는 기능이다. 수익 리워드 기능을 통해 수집한 사용자들의 관심사를 활용해 뤼튼 애즈의 타겟팅 정밀도를 높여주는 방식으로 동반 성장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뤼튼은 이런 성과가 향후 가속화될 경우 2~3년 후에는 기업공개(IPO)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 뤼튼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기업설명회(IR)를 진행하면서 2027년 IPO를 본격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2027년 매출액 4000억 원과 영업이익 1000억 원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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