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 피자가 편의점 냉동 간편식의 절대 강자인 만두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서양식 식습관에 익숙한 MZ세대 위주로 가성비 있는 한 끼 식사를 찾는 트렌드가 반영된 결과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가 최근 5년간 냉동 간편식의 카테고리별 매출 비중을 분석한 결과 올들어 이달 20일까지 냉동 피자가 28.1%를 기록하며 냉동 만두(27.2%)를 역전했다. 냉동 피자의 매출 비중은 2021년 17.9%로 냉동 간편식 중 가장 매출 비중이 낮았지만, 2022년 19.1%, 2024년 24.3%로 꾸준히 증가했다. 반면 국내 편의점이 생긴 1990년대 초창기부터 운영돼온 냉동 만두는 지난 30여 년간 꾸준한 수요를 보이며 냉동 간편식 매출 1위 자리를 지켰지만, 매출 비중은 점점 감소했다. 실제 2021년 37.7%이던 냉동 만두의 매출 비중은 올해 4월(20일 기준) 27.2%까지 쪼그라들었다.
이는 최근 밥 대신 간편한 식사를 찾는 1~2인 가구 수가 늘어난 데다 서양식 식문화에 익숙한 MZ세대에 특성을 고려해 다양한 맛과 용량의 냉동 피자가 꾸준히 출시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또한 에어프라이어 등 냉동 식품의 풍미를 높이는 조리기구의 보급도 적잖은 역할을 했다. 최근 외식 물가와 배달 비용 인상의 영향으로 편의점의 가성비 상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냉동 피자의 강세는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CU는 최근 세계 여러 나라의 요리를 콘셉트로 냉동 피자 브랜드 ‘피자 로드’를 론칭하고 ‘마라피뇨 피자(5900원, 200g)’ 등 1~2인분 소규격 프리미엄 피자 2종을 출시했다.
최서희 BGF리테일 HMR팀 MD는 “가까운 편의점에서 전문점 수준의 피자를 손쉽게 맛볼 수 있다는 강점으로 인해 냉동 피자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기존 피자 전문점에서 맛볼 수 없었던 새로운 맛의 피자를 고객에게 주기적으로 선보여 매니아 층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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