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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미국 주식도 위험자산이다

■ 이정훈 마켓시그널부 기자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한 트레이더가 업무를 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퇴직연금 계좌 내 미국 주식 ‘몰빵’ 투자 수요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국내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을 마치 ‘안전자산’으로 인식하고 있는 듯하다. 최근 퇴직연금 계좌 내 위험자산인 주식 비중을 최대한 높일 수 있는 상품들이 잇달아 출시되면서 금융투자 업계에서 나오는 우려다.

근로복지공단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3년까지 7년 동안 집계한 퇴직연금의 연평균 수익률은 겨우 2.1%다. 같은 기간 국민연금의 연평균 수익률 6.2%를 크게 밑돌았고 물가상승률(2.2%)보다 못한 수치다.

국내 운용 업계는 수익률 제고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퇴직연금 계좌 내 주식 비중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연이어 내놓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타깃데이트펀드(TDF) ETF를 활용할 경우 퇴직연금 계좌 내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비중을 최대 93%까지 가져갈 수 있다.

TDF가 현행 규정상 안전자산으로 분류된다는 빈틈을 이용한 상품인데 꼼수라는 일부 비판에도 금융감독원은 별다른 제지를 하지 않고 있다. 금감원은 현재 70%인 퇴직연금 위험자산 편입 비중 한도를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퇴직연금의 ‘쥐꼬리 수익률’이 문제라면 원리금 보장형으로 지나치게 쏠려 있는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 퇴직연금 내 위험자산 편입 비중을 높이는 게 우선이 되면 안 된다는 뜻이다. 운용 업계 관계자는 “국내 투자자들의 위험 투자 성향이 짙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섣부른 위험자산 편입 한도 해지가 더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역사적으로 미국 증시가 장기 우상향하고 있음을 부인할 순 없다. 하지만 미래 일은 알 수 없다. 중국 딥시크의 등장으로 인공지능(AI) 산업 성장에 기반한 미국 예외주의가 꺾일 줄 누가 알았겠는가.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오랜 투자 격언이 괜히 있는 게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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